(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호주가 난민으로 인정한 바레인 축구선수가 태국에서 체포돼 본국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
30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레인 난민인 하킴 알리 무함마드 알리 알아라이브(25)는 지난 27일 태국 방콕 공항에서 체포됐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바레인 축구 국가대표로 뛰던 하킴은 바레인 왕실의 스포츠 비리를 폭로했다가 2012년 당국에 체포돼 고문받는 등 탄압에 직면하자 2014년 호주로 도피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하킴에게 난민 지위를 인정했고, 하킴은 현재 호주 멜버른의 한 축구팀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바레인은 하킴이 2012년 11월에 경찰서 기물을 파손했다며 궐석재판을 거쳐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인터폴(ICPO, 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태국이 유엔난민협약에 가입하지 않아 하킴은 바레인으로 강제송환 가능성이 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29일 "하킴이 바레인으로 송환될 경우 그의 안전이 심히 우려된다"면서 "태국 정부는 하킴을 즉각 호주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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