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위협하는 로스트아크…PC MMORPG의 귀환

입력 2018-12-02 07:10  

배틀그라운드 위협하는 로스트아크…PC MMORPG의 귀환
"모바일 일변도 게임시장서 PC 게임 가능성 입증…활성화 기대"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스마일게이트의 신작 PC 게임 '로스트아크'의 기세가 무섭다. 모바일 일변도였던 게임 시장에서 PC 게임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인기 지표라고 볼 수 있는 PC방 게임 사용량 순위에서 인기 온라인 게임 '오버워치'를 제친 것은 물론 '배틀그라운드'를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다.

2일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로스트아크 점유율이 13.43%로,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31.06%), 2위는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16.59%)였다.
PC방 순위 10위권 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로는 유일하다. 국내 PC MMORPG 중 이 정도 흥행을 기록한 것은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아이온' 정도가 꼽힌다. 모두 출시 5∼6년에서 길게는 20년 된 게임이다.
게임트릭스는 "배틀그라운드와 로스트아크 점유율 차이는 3.16%에 불과하다"며 "오픈부터 꾸준히 인기를 높이고 있는 로스트아크가 유저층이 단단한 배틀그라운드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서비스를 시작한 로스트아크는 2011년부터 7년간 1천억원을 쏟아 개발한 것으로 주목을 끌었다. 혼자서 다수의 적을 쓸어버리는 '핵앤슬래시' 방식으로 블록버스터 온라인 게임 요소를 갖췄다.
오픈 첫날 동시접속자수 25만명을 기록했고 일주일만에 35만명을 넘어서며 초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속해서 신규 서버를 추가하고 기존 서버를 확충하고 있지만, 대기열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초보자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 박력 있는 전투 타격감 등이 게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유저 최모(31)씨는 "전투장면에서 모션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서 '손맛'이 좋다"고 평가했다.
최근 대형 게임사들이 모바일에 집중하면서 PC MMORPG를 개발하지 않거나, 검은사막, 리니지 등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도 업데이트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PC MMORPG도 유저가 35만명 이상 몰릴 정도로 시장이 있다는 것을 로스트아크가 증명했다"며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서도 크로스파이어 이후 국내 시장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로스트아크 인기에 힘입어 국내 PC MMORPG 시장도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넥슨은 바른손이앤에이[035620] 산하 '스튜디오8'이 개발한 PC 온라인 기대 신작 MMORPG '아스텔리아'를 13일 출시한다.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30종 이상의 아스텔을 활용한 전략적 전투와 성장 및 협력 플레이를 담은 게임이다.
엔씨소프트[036570]는 리니지 20주년을 맞아 이달 중 리니지 테스트 서버에 리마스터 버전을 업데이트하고 테스트 서버가 안정화하는 대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리니지 리마스터에는 풀HD급 그래픽이 적용되고 모바일 게임 요소인 '자동사냥' 등이 추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거의 10년 만에 엔씨소프트가 아닌 회사에서 블록버스터 MMORPG 대작이 나왔다"며 "배틀그라운드 흥행으로 업계에서 PC 게임 개발 분위기가 형성되던 차에 로스트아크 성공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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