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초고속·초연결 사회를 앞당길 5세대(5G) 통신 시대가 열린다. 통신 3사는 세계 최초로 5G 전파 송출에 맞춰 내일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중심지 등에서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 5G는 기존 LTE(4세대)와 비교하면 전송속도는 20배 빠르고, 전송 데이터양도 100배 많다. 지연속도가 100분의 1로 줄면서 응답속도는 그만큼 빨라진다. 다만 일반 고객의 5G 서비스 이용은 전용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내년 3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그때까지는 모바일 라우터(무선신호 발생장치) 등을 구매한 기업들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시대를 여는 의미는 적지 않다.
5G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첨단 핀테크 구현 등에 없어서는 안 될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다. 5G 전국망이 촘촘히 구축되고, 서비스가 대중화하면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거리의 한계가 사라지고 실시간으로 연결되며 지금까지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초연결 사회가 실현된다. 시속 1백㎞로 달리던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 장애물을 순식간에 피하고, 서울의 의사가 최고화질의 영상을 보며 로봇으로 제주의 환자를 수술할 수도 있다. 초고화질급 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결합하면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가릴 것 없이 많은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쇼핑, 스마트 신호체계, 스마트농장, 스마트병원 등도 5G 인프라 없이는 완벽한 구현이 불가능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5G 이동통신 시장이 2026년에는 26조5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5G가 창출할 사회경제적 가치가 2030년엔 47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5G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서비스를 창출할 분야가 많다는 의미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으니 정보통신기술 강국의 면모를 살려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며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 내기 바란다.
5G 시대에 통신의존도가 높아지고 초연결 사회가 심화할수록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는 더욱 중요해진다. 우리는 얼마 전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 사고로 서울의 한쪽이 완전히 마비되는 '통신대란' 사태를 똑똑히 지켜봤다. 5G 시대에 깊숙이 들어가면 갈수록 그런 일이 재발하면 혼란과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일차적으로 사업 주체인 통신사들이 안전망을 제대로 구축해야 하고, 초기 투자 부담이 너무 크다면 정부도 세제지원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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