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수도 런던에서 범죄조직 등을 중심으로 칼부림과 같은 강력범죄가 늘어나자 경찰이 위험지역에 무장경찰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전날 런던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극단적인 상황에 맞서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무장경찰의 도보순찰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경찰은 그동안 비무장 치안유지 활동을 기본으로 삼아왔다. 전체 경찰 중 총기 사용을 훈련받은 경찰은 10%에도 못 미친다.
현재는 테러위험이 있는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등 일부 지역에만 무장경찰이 배치돼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현재까지 런던에서만 120명 이상이 피살되는 등 강력범죄가 늘어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런던 경찰은 정보활동 및 분석을 통해 북런던 토트넘이나 동런던 뉴엄 등 범죄조직 활동 가능성이 큰 지역에서 무장경찰이 순찰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딕 경찰청장은 살인사건의 40%는 범죄조직과 연관돼 있는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장경찰 배치가 불안감 조성 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자치구 경찰과 충분한 협의 하에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후 평가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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