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사 "이념적 차이 뛰어넘을 것…무역·투자 환경 개선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새해 출범하는 브라질 새 정부와 관계 정립을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주재 리진장(李金章) 중국 대사는 이날 브라질 국제관계센터(Cebri) 주최로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브라질-중국: 미래를 위한 제안' 콘퍼런스에 참석, "브라질과 중국의 관계는 이념적 차이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대사는 양국 간 외교 관계가 수립된 1974년은 브라질에서 군사정권 시절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양국 관계는 이념보다 위에 있으며 브라질의 주권적 결정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리 대사는 이어 "중국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서 통상·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브라질 경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매우 낙관한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친미(親美)-반중(反中)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중국의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으며,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협력 수위를 낮추겠다는 말도 했다.
중국 정부가 관영 매체를 통해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식을 따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는 등 마찰이 예상됐으나,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지난 5일 리 대사를 만나 "중국과 협력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이후 중국 공산당이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속한 우파 사회자유당(PSL) 지도부를 초청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공산당은 자국 대사관을 통해 전달한 초청장을 통해 브라질 정치권과 실용주의적 협력 관계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9년부터 중국은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떠올랐다.
2009년 이래 중국의 투자액은 54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 자본에 의해 이루어진 기업 인수·합병(M&A)만 56건 448억 달러다. 지난해 브라질의 대중국 수출액은 474억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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