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단장 "결론이 안 났다. 또 만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자유계약선수 박용택(39)이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4차 면담을 가졌지만, 합의에는 실패했다.
박용택은 지난달 30일 서울 모처에서 차명석 LG 신임 단장과 만났다.
박용택과 차 단장이 협상 테이블을 차린 것은 이번이 벌써 4번째지만 양측은 뾰족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차 단장은 "어제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아직 결론이 안 났다"며 "서로 얘기 잘하고 있고, 또 만나기로 했다"고 최대한 말을 아꼈다.
차 단장은 부임 이후 외부 FA 영입 가능성을 배제한 채 박용택과의 내부 FA 계약에만 집중하고 있다.
박용택과 벌써 네 차례나 만나는 등 적극적인 협상 자세를 보이지만, 합의점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1979년생 베테랑 박용택에게 얼마나 긴 계약 기간을 보장해주느냐를 놓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분위기다.
박용택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신의 두 번째 FA 계약이 끝났다.
2010시즌 종료 후 3+1년 34억 원에 첫 FA 계약을 맺었고, 4년 뒤인 2014시즌 종료 후에는 4년 50억원에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불혹에 다다른 나이에도 박용택은 꾸준했다.
그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7년 연속 150안타를 때렸고, 2009년부터는 10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다만 지명타자로밖에 기용할 수 없다는 점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또 내년이면 만으로 40세가 되는 박용택에게 장기 계약을 안기기에는 구단도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해서 LG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를 홀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박용택은 시즌 중에도 "원래 FA는 4년 계약하는 것 아닌가"라며 4년 계약에 욕심을 드러냈다.
올해 KBO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의 금자탑을 쌓은 박용택(2천384안타)은 3천 안타라는 전인미답의 기록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최소 4년 계약이 필요하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차 단장과 박용택이 서로 웃을 수 있는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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