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비전 월드투어 참가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의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30·요넥스)와 중국의 배드민턴 전설 린단(35·중국)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우정을 쌓았을까.
이용대는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레전드비전 월드투어 기자회견에서 "린단은 제가 어렸을 때는 눈도 잘 안 마주쳐 줬다"며 린단의 자존심 셌던 과거를 떠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선하게 저를 대해준다. 친하게 지내고 있다. 중국에서 술도 한잔했던 기억이 있다"며 "린단은 평소에는 차갑지만, 팬들에게도 잘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용대는 복식 선수, 린단은 단식 선수여서 한창 현역 때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요넥스가 개최하는 배드민턴 레전드비전 행사에 이용대가 약 2년 전부터 참가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서로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린단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을 거머쥔 세계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었다.
린단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치렀지만, 지금도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남자단식 세계랭킹 13위를 달리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는 "저는 많은 대회를 다녔지만, 린단을 볼 때마다 남자단식에서 이런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업적을 이룬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최고 자리를 선수로서 자기 관리 등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레전드비전 월드투어 행사에는 이용대와 린단 외에도 유럽 최강의 남자단식 강호로 이름을 날리던 피터 게이드(42·덴마크),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 영웅 타우픽 히다얏(37)도 참여했다.
이용대는 "타우픽은 인도네시아 단식 영웅이자 제 마음속의 영웅"이라고 소개했고, 게이드에 대해서는 "항상 인생 선배로서 앞으로 제가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 조언을 해주시는 선배"라고 고마워했다.
게이드는 이용대에게 "복식 선수로서 많은 좋은 성적과 업적을 남겼다"며 "레전드비전 멤버로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계속 좋은 관계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차기 배드민턴 전설에 오를 유망주를 꼽기도 했다.
이용대는 "국적을 떠나 인도네시아의 마르쿠스 페르날디 기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물조(현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는 아직 어려서 꾸준한 성적을 낼 것 같다"며 기대했다.
린단은 현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일본의 모모타 겐토를 차기 레전드로 추천한다며 "젊고 패기 넘치는 선수"라고 호평했다.
린단은 이날 이벤트 경기에서 자신과 맞대결을 펼칠 한국 남자단식 기대주 김태관(부산동고3)에 대해서도 "김태관 선수가 빨리 성장해서 하나의 별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린단은 김태관에게 11-8로 승리했다.
이용대는 자신과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를 달렸던 유연성(32·수원시청), 배드민턴 유망주 김민선(13), 김민지(13) 쌍둥이 자매와 이벤트 경기를 펼쳤다. 유연성-김민선 조가 이용대-김민지 조를 11-9로 꺾고 승리했다.
이용대는 유연성과 오랜만에 남자복식 호흡을 맞춰 게이드-타우픽을 11-8로 누르고 승리를 맛봤다.
또 이용대·린단·타우픽·게이드 등 '전설 팀'은 하태권·유연성·김기정 등 '팀 코리아'와 맞붙어 7-11로 패했다.
이용대는 "앞으로 많은 토너먼트에 나가면서도 배드민턴의 재미를 알리고 꿈과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