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1일(현지시간) 깊은 조의를 표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87)은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의 가족과 모든 미국인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시기에 함께 일했다. 이는 모두에게 큰 책임감을 요구한 드라마틱한 시기였다"면서 "그 결과 냉전과 핵경쟁이 끝났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런 역사적 성취에 대한 부시의 기여를 합당하게 평가하고 싶다. 그는 진정한 파트너였다"고 강조했다.
또 "나와 (아내) 라이사 막시모브나는 부시와 바버라 여사, 그의 다정한 모든 가족에게 특징적인 배려심, 선량함, 순박함 등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정치인이자 인간 조지 부시에 대한 기억은 많은 사람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주러 미국 대사관을 통해 유족들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고르바초프 펀드가 밝혔다.
두 정상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몇 주 뒤인 지난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 정상회담에서 역사적 냉전 종식을 선언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동시에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던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개방)를 지지했다.
1991년에는 미국과 소련이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핵무기를 향후 7년간 각각 30%와 38% 줄인다는 내용의 전략무기감축조약(START I)에 서명했다.
이는 미·소 양국의 전략핵무기 대규모 감축에 관한 첫 번째 협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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