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중심가서 '유류세 인하' 2주연속 노란조끼 집회

입력 2018-12-01 23:35  

파리 중심가서 '유류세 인하' 2주연속 노란조끼 집회
샹젤리제·개선문 인근에 최대 8천명 집결…시위대·경찰 충돌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최대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지난달 24일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정부의 유류세 인상 등 고유가 정책에 항의하는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가 대규모로 열렸다.
에투알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는 경찰추산 5천∼8천명가량이 모여 집회를 열었고, 프랑스 정부는 5천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마크롱 퇴진', '유가 인하' '마크롱, 국민을 바보 취급하지 말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다가 이를 가로막는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경찰은 이에 최루탄과 연막탄, 물대포로 진압하면서 충돌했다. 오후 2시 현재 경찰은 시위 참가자 100여 명을 연행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서 벌어진 충돌로 경찰관 3명을 포함해 10여 명이 다쳤다.
샹젤리제 거리 번화가의 상점은 시위에 대비해 주말임에도 상당수 문을 닫았다.
파리 외에도 프랑스 전국 주요 도시 광장과 고속도로 출입구 등지에 총 3만6천여명이 모여 정부에 유류세 인하와 서민층 복지혜택 확대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프랑스에서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정부의 지속적인 유류세 인상이 겹쳐지자 전국 곳곳에서 한 달 전부터 '노란 조끼' 시위가 이어지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친환경 경제로 전환을 목표로 지난 1년간 유류세를 경유(디젤)는 23%, 휘발유는 15%를 인상했고 내년 1월에도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다.
'노란 조끼'(Gilets Jaunes)라는 이름은 운전자가 사고를 대비해 차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집회 참가자들이 입고 나와서 붙여졌다.
'노란 조끼'의 폭발력이 예상외로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의 인상 폭과 시점을 조정해 유가 인상의 충격을 줄인다는 '당근'을 부랴부랴 제시했으나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정부의 대책 발표 직후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가량이 정부의 조치가 불충분하며 내년 1월로 예정된 유류세 추가 인상을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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