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5일 '국가 애도의 날' 지정…워싱턴DC 국립성당 장례식 참석"
대국민 포고문 발표…백악관·연방기관·군·해외공관 등 30일간 조기 게양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오는 5일을 국가 애도의 날(National Day Of Mourning)로 지정하고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1일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포고문을 발표해 조의를 표하고 백악관을 비롯한 연방정부 건물과 군 기지, 해외 주재 외교공관 등에서 30일간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과 영부인은 어젯밤 늦게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별세를 통보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들)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오늘 아침 통화해 자신과 영부인, 온 나라를 대표해 애도를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지원과 영예가 수반된 국가 장례식이 준비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5일 수요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대통령과 영부인은 워싱턴DC에 있는 국립성당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식 장례 일정이나 세부 절차 등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G20 정상회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면서 향후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회견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윗에서 "나는 아르헨티나를 떠나기 전에 기자회견을 하기를 매우 고대해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G20에서 다양한 국가들과 그 지도자들을 상대로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부시 가족과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에서 우리는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포고문도 발표해 5일올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고 밝히면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의 위대한 두 가지 덕목인 기업가 정신과 공직에의 헌신을 겸비한 위대한 미국인의 삶을 살았다"라고 애도했다.
그는 백악관과 모든 공공건물 및 부지, 군 주둔지와 해군 기지를 비롯해 미 영토와 자치령에서 30일간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해외 주재 미 대사관과 대표부, 영사관 및 기타 시설, 군 시설과 기지 등에서도 조기를 게양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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