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울산에 1-3으로 지고도 ACL 출전 불씨…제주는 수원에 2-0 승리
말컹, 뛰지 않고도 26골로 득점 부문 1위 확정…1, 2부 득점왕 석권
(서울·전주=연합뉴스) 이동칠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최강' 전북 현대가 올 시즌 최종전이자 최강희 감독의 K리그 고별 무대를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으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18 38라운드 홈경기에서 경남FC와 공방 끝에 1-1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15기 연속 무패(9승 6무) 행진을 벌이며, 올 시즌 최종 26승 8무 4패(승점 86)를 기록했다.
특히 14년간 전북을 이끌고 중국 톈진 취안젠 사령탑으로 옮기는 최강희 감독은 고별전을 무패 행진으로 장식했다.
최강희 감독은 2005년 전북 사령탑에 오른 후 올 시즌까지 K리그 445경기에서 229승 115무 101패(슈퍼컵 제외)를 기록했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경남도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전북은 1, 2위가 맞붙은 최종전에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최전방에 세우고, 좌우 날개로 로페즈와 명준재를 배치했다.
경남은 사타구니를 다친 간판 골잡이 말컹이 벤치를 지킨 가운데 파울링요와 네게바, 쿠니모토 등 용병 3총사를 선발로 기용해 맞불을 놨다.
전북이 강한 압박과 공세로 경남을 밀어붙였고, 이른 시간 득점으로 기선을 잡았다.
전북의 로페즈는 전반 13분 왼쪽 측면 미드필드 지역부터 빠른 속도로 30여m를 단독 드리블로 돌파한 뒤 문전으로 향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경남의 수비수 김현훈의 발을 맞고 살짝 굴절된 뒤 그대로 경남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현훈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로페즈의 화려한 개인기가 만들어낸 선제골이었다.
로페즈 등 선수들은 선제골 직후 최강희 감독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골 세리머니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북은 후반 들어 명준재를 빼고 베테랑 골잡이 이동국을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경남은 후반 들어 네게바의 원맨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네게바는 후반 15분 드리블로 수비벽을 순간적으로 허문 뒤 오른발로 골문을 꿰뚫었다. 수비수 3명을 따돌린 네게바의 화려한 개인기가 돋보인 동점 골이었다.
포항은 역대 160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에 1-3으로 패했지만 동률이 된 제주에 다득점에서 앞서 4위를 확정했다.
포항은 대한축구협회(FA) 결승에 오른 3위 울산이 대구를 제치고 우승할 경우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을 남겨놨다.
FA컵 챔피언과 K리그 상위 세 팀이 내년 ACL 출전권을 얻는다.
최근 3경기 연속(1무 2패) 부진에 시달린 울산이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의 포항을 상대로 먼저 득점포를 가동했다.
울산은 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정동호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해주자 이근호가 왼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문을 갈랐다.
포항은 전반 39분 이진현의 동점 골로 1-1 균형을 맞췄지만 울산은 후반 27분 이창용, 31분 주니오의 연속골로 3-1 승리를 확정했다.
제주는 최종전에서 '외국인 듀오' 찌아구와 알렉스의 연속골로 수원을 2-0으로 무너뜨리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제주는 적지에서 최종전 승리를 자축한 반면 수원은 안방 패배를 당하며 스플릿 라운드 5경기 무승(1무 4패)으로 시즌을 마쳤다.
한편 개인 기록 타이틀의 주인공도 모두 가려졌다.
경남의 말컹은 이날 전북 전에 뛰지 않았지만 시즌 26골로 제리치(강원·24골)를 두 골 차로 제치고 득점 1위에 올라 지난해 2부리그 득점왕에 이어 1, 2부 득점왕을 석권했다.
1, 2부 득점왕 석권은 중국으로 옮긴 조나탄(톈진)이 2015년 대구FC 소속으로 2부 득점 1위에 오르고 지난해 수원 소속으로 1부 득점왕을 차지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또 도움왕은 11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한 세징야(대구)에게 돌아갔다.
세징야는 아길라르(인천·10도움)와 이용(전북·9도움)의 막판 추격을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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