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주민과 시인, 시골에 들어와 창업한 청년이 함께 마을 재생과 가꾸기에 나선다.
경북도는 문경시 산양면 현리 화수헌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마을 주민과 '커피 시인'으로 유명한 윤보영 시인, 게스트하우스 운영 청년이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협약'을 했다고 2일 밝혔다.
화수헌은 도가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원하는 '도시 청년 시골 파견제' 1호점이다.
윤 시인은 5년간 자신의 시 1천 편을 지역에서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증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관광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주민과 함께 정기적인 시낭송 대회를 마련하고 시 쓰기 특강 등 재능기부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윤 시인과 독자들은 협약 기념으로 공동 모금한 꽃씨 기금 100만원과 구절초 묘목 3천 그루를 아름다운 꽃길을 조성하는 데 써달라며 마을에 기부했다.
주민과 청년은 이러한 사업으로 지역을 알리고 마을을 활성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청년들은 주요 식자재인 문경 농특산물 오미자 등을 매달 구매해 마을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회의를 열어 주차장을 마련해주며 청년들을 응원했다.
청년들은 지난 6월 문경시와 공동으로 행정안전부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에 마을정비사업으로 응모해 국비 8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문경시는 이 사업이 산책길, 피크닉 장소를 만들어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청년커뮤니티를 운영해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전강원 경북도 일자리청년정책관은 "도내 대부분 시골 마을이 심각한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며 "협력 사업이 청년이 머물고 마을이 다시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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