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회담하고 양국 간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45분간 걸쳐 진행된 회담에서 내년 1월 아베 총리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협상 책임자로 지정하기로 했다.
소일 공동선언은 평화조약 체결 후에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쿠릴 4개섬 가운데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를 일본에 인도한다는 내용이지만 양측 모두 4개섬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러일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높이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내년 1월에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히고 "나도 일본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내년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맞춰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 총리는 또 현지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등과 잇따라 회담하고 영국의 EU 이탈 과정에서 일본계 기업과 세계 경제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