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장·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26골 말컹·11도움 세징야, 개인 타이틀 영광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39·전북)의 신기록 행진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졌다.
이동국은 출장 500경기 돌파에 이은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 경신, 10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런가 하면 막판까지 경쟁이 치열했던 득점왕과 도움왕은 각각 말컹(경남)과 세징야(대구)에게 돌아가면서 5년 만에 외국인 선수가 두 타이틀을 독식하게 됐다.
◇ 지치지 않는 '라이언킹' 이동국, 통산 504경기·215골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동국은 통산 500경기 출전과 10골 득점을 목표로 내세웠다.
정규리그 38라운드 경기가 모두 끝난 2일 이동국의 목표는 초과 달성됐다.
이동국은 38라운드 경남FC전까지 이번 시즌 정규리그 35경기를 뛰었다. 통산 출전 경기 수는 504경기로 늘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로 데뷔해 1998년 3월 21일 첫 경기를 뛴 이동국은 지난 10월 28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며 500번째로 K리그 그라운드를 누볐다.
프로축구 역사상 김병지(706경기), 최은성(532경기), 김기동(501경기)에 이은 네 번째 기록이었다.
이동국은 곧바로 지난달 10일 제주전에서 김기동의 기록을 넘어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장기록을 고쳐 썼다.
지치지 않는 이동국은 내년에도 전북에서 더 뛸 예정이라 역대 최다 출장 2위인 최은성의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이번 시즌 35경기 동안 이동국은 모두 13번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무려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프로축구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K리그 득점 최다 기록도 개인 통산 215골이 됐다.
통산 득점 순위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은 한 골 한 골 넣을 때마다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 득점·도움 1위는 5년 만에 모두 외국인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말컹이었다.
말컹은 이번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모두 26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에서 22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말컹은 팀의 1부 승격과 함께 1부마저 장악했다.
경남이 1부 승격 첫해에 2위에 오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거머쥔 데에도 말컹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1부리그 첫 경기였던 지난 3월 상주전에서 K리그 개막전 최초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한 말컹은 이번 시즌 두 차례의 해트트릭을 비롯해 모두 8번 멀티 골을 뽑아냈다.
말컹과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벌인 제리치(강원)가 24골로 2위, 주니오(울산)와 무고사(인천)가 각각 22골, 19골로 3·4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 가운데에는 문선민(인천)이 14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 최고의 '도우미'는 세징야로 모두 11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아길라르(인천)에 1개를 앞섰다.
대구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낸 세징야는 8골을 기록해 대구의 1부 잔류에 기여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이용(전북)과 홍철(수원)은 각각 9개, 8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1 공격 순위에서 외국인이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은 2013년 FC서울 소속이던 데얀과 몰리나가 각각 득점왕과 도움왕에 오른 뒤 5년 만에 처음이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