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넘겨받은 北김정은, 원산구두공장 시찰…민생 챙기기

입력 2018-12-03 07:14   수정 2018-12-03 09:29

'공' 넘겨받은 北김정은, 원산구두공장 시찰…민생 챙기기
'세계적 수준'·국산화 강조…김정일 시찰 소개하며 추모 분위기에도 활용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한·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기 답방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사실상 '공'을 넘겨받은 김 위원장이 원산구두공장을 현지 시찰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원산구두공장을 현지지도하시었다"고 밝혔고 노동신문도 6면 중 2면을 할애해 사진 20여장과 함께 관련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이 원산구두공장을 찾은 것은 2016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이며, 이번이 다섯번 째 방문이다.



김 위원장은 공장의 제화직장, 사출작업반 등을 둘러보며 '세계적 수준'을 연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사출작업반에서 "나날이 높아가는 인민들의 생활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서는 신발생산에서 형태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색이 고상하면서도 우리 사람들의 미감에 맞으며 가볍고 견고함을 보장하는데 중심을 두고 그 질을 세계적 수준에 올려세우기 위한 사업을 계속 틀어쥐고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신발공업 발전 추세와 신발 공학의 내용들을 깊이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인민들의 기호에 맞는 여러 가지 새로운 신발도안 창작사업에 선차적인 힘을 넣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이어 "신발생산에서 국산화 비중을 더욱 높이고 생산원가를 낮추어야 한다"며 "신발천, 인조털, 각종 접착제, 도색제, 광택제와 같은 원료, 자재들을 제대로 생산 보장하여야 한다"며 원료·자재의 국산화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발생산의 전 과정의 '자동화' 사업을 실현할 것을 지시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공장의 혁명사적교양실을 찾아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생애의 마지막 시기 공장을 돌아보시고 못내 심려하시었던 이 공장이 오늘은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우리나라 신발공장의 본보기, 표준으로 전변되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오는 17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7주기를 앞두고 그와 관련이 있는 장소를 찾아 '유훈'을 강조함으로써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9년 2월 이 공장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이달 1일 동해안 일대 어업기지들을 시찰한 데 경제성장과 주민 생활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동안 교착 국면이던 북미 비핵화 협상을 풀어갈 방향과 속도에 대한 '결단'도 어느 정도 끝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시찰에는 황병서 노동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마원춘 국무위 설계국장이 동행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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