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위기 야구부 살리자'…명문 덕수고 선배들 13일 항의집회

입력 2018-12-03 09:53  

'존폐위기 야구부 살리자'…명문 덕수고 선배들 13일 항의집회
학교 이전 재배치·특성화고 통폐합에 따라 덕수 야구부 존치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존폐의 갈림길에 선 명문 덕수고등학교 야구부를 살리고자 동문 선배들이 항의집회를 연다.
장정석 히어로즈 감독, 김재걸 LG 트윈스 코치, 이용규·최진행(이상 한화 이글스), 김민성·임병욱(이상 히어로즈) 등 프로에 몸담은 덕수고 OB들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에 있는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특성화 계열 존치와 야구부 존치를 위한 1차 항의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1980년에 창단해 전국 규모 대회에서 21차례 우승한 덕수고는 특히 2007년 이래 11번이나 전국 대회 정상에 오른 명문고다.
그러나 서울시 교육청 주도로 이뤄지는 학교 이전 재배치·특성화고 통폐합 방안에 따라 앞으로 야구부 정상 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몰렸다.
덕수고 측에 따르면, 서울시 교육청은 덕수고 특성화 계열은 지금 서울 성동구 행당동 자리에 남기고 일반계열은 2021년 3월까지 위례신도시 내 거여고(가칭) 설립 예정지로 옮기는 학교 분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덕수상고'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덕수고는 특성화고 전통이 강한 학교로 개교 108년을 맞이했다. 지금은 특성화 계열과 인문계열이 모두 있는 서울 유일의 '종합고'다.
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주제로 덕수고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도 열었다.
하지만 교육청이 특성화 계열 학교의 신입생 미달 사태를 이유로 갑자기 2023년 이후 덕수고 특성화 계열을 다른 상업계열 특성화고와 통폐합하기로 일방적으로 선회하자 덕수고 동문과 교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신도시로 이전하는 인문계열이 '덕수'라는 이름을 가져가고 야구부도 함께 신도시로 옮기면, 다른 학교와의 통폐합으로 덕수라는 이름도 지킬 수 없다. 덕수고는 공립이라 교육청이 강하게 밀어붙이면 어쩔 수 없이 이전·통폐합을 수용해야 한다.
복잡한 상황에서 덕수고를 상징하는 야구부 역시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3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크게 3가지를 우려했다.
정 감독은 "현재 학교 부지는 1만2천평이나 이전 배치안에 나온 새 학교 부지는 3천500평으로 크게 줄어들어 학교 안에 야구부 훈련 시설을 만들 수 없다"며 "기존 야구부를 보유한 서울 시내 공립학교가 학교를 옮길 때 더 넓은 부지를 배려한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서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학교 안에 야구부 훈련 시설이 없으면 재능 있는 야구부 신입생을 받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야구부가 신도시로 옮기더라도 2021년과 2022년엔 학생들이 신도시 학교에서 수업하고, 훈련은 행당동 지금 학교에서 해야 한다"며 "학교를 옮겨 다니면서 수업과 훈련을 해야 한다면 우리 학교로 오겠다는 유망한 신입생이 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특성화고 통폐합으로 지금 학교의 훈련장마저 사용할 수 없다면, 덕수고 야구부는 새로운 훈련 장소를 찾아야 하나 이것도 쉽지 않다.
정 감독은 "'정유라 사태' 이후 모든 운동부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다 받고 훈련을 한다"며 "보통 7교시가 끝난 뒤 훈련을 하는데 그때부터 다 모여 훈련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고 했다.
결국, 신도시 새 학교 부지에 야구장을 만들지 않거나 현재 학교에서 계속 훈련할 수 없다면 덕수고 야구부는 유지를 확신할 수 없다.
정 감독은 "프로에서 활동하는 덕수고 동문은 위기감을 느끼고 서울시 교육청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항의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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