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만에 최고치…"따뜻한 남서풍 강하게 유입, 4일에는 찬바람"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3일 제주의 낮 최고기온이 22.9도까지 오르는 등 12월에 접어들었음에도 봄이 온 듯한 날씨를 보였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제주지방기상청) 지점의 낮 최고기온은 22.9도를 기록했다.
이는 관측 이래 12월 기록으로는 1936년 12월 17일 23.3도에 이어 82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제주도 동쪽 성산 지점은 기온이 12월 기록으로는 관측 이래 가장 높은 22.1도까지 올랐다.
제주도 서쪽 고산 지점은 낮 최고 21.8도로 지난 2일(21.9도)에 이어 2위, 제주도 남쪽 서귀포 지점은 21.8도로 1987년 12월 29일(21.9도)에 이어 2위를 각각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값으로도 낮 최고기온이 한림 23.1도, 외도 22.8도, 구좌 22.8도, 월정 22.6도, 표선 22.6도, 대정 22.3도, 강정 22.3도, 우도 22.1도 등으로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제주도의 5월 최고기온 평년값이 20∼22도인 점을 고려해보면 이날 제주의 날씨는 봄철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셈이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에 따뜻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되고 지형효과가 더해지면서 기온이 평년(최고 13∼15도)보다 7∼10도가량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주에는 앞으로 비가 10∼40㎜ 더 내린 뒤 4일 오후 차차 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비가 그친 뒤 북서쪽에서 찬바람이 유입되면서 기온은 빠르게 낮아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기온은 더 낮아져 추워지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해상에도 바람이 점차 강해지고 물결도 차차 높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4일 오후를 기해서는 제주도 서부 앞바다와 남쪽 먼바다, 4일 밤을 기해서는 제주도 북부·남부·동부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풍랑 예비특보가 각각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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