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의정부 노선변경 요구에 내년 예산 92억 삭감
(양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전철 7호선 서울 도봉산역∼양주 옥정지구(15.3㎞) 연장사업이 내년 착공에 차질을 빚게 됐다.
3일 경기도의회와 양주시의회에 따르면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29일 제332회 제2차 정례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7호선 연장사업 예산 92억원을 삭감했다.
경기도의회 건교위는 의정부지역 주민의 민락역 신설 등 노선변경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와 의정부시가 각각 46억원씩 부담해야 하는 내년 예산 92억원을 삭감했다.
7호선 연장사업은 내년에 국비 320억원, 지방비 137억원(경기도 68억원, 의정부시 46억원, 양주시 23억원) 등 모두 457억원이 투입돼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도의회가 지방비 분담금의 3분의 2인 92억원을 삭감하면서 국비 분담금 320억원 중 215억원도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조재훈 경기도의회 건교위원장은 "내년 말까지 설계를 진행하기 때문에 착공까지는 아직 1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의정부지역 노선변경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는 취지에서 예산을 삭감했다"고 말했다.
7호선 연장사업의 내년 착공을 기대했던 양주시는 반발하고 있다.
양주시의회는 이날 제300회 정례회 1차 본회의를 열어 경기도의회의 7호선 예산 삭감을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고 노선변경 없이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황영희 양주시의회 의원은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은 1공구와 3공구가 설계 중이고 2공구는 입찰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 말 착공 예정"이라며 "의정부 구간 민락역 신설 등 노선변경 요구 수용 때 개통 시기가 기약 없이 늦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주시의회는 이번에 채택한 결의안을 국토교통부, 경기도, 경기도의회에 각각 보낼 방침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월 6천412억원을 투입해 전철 7호선을 도봉산역에서 양주 옥정까지 15.3㎞ 연장하는 광역철도 기본 계획을 고시했다.
도봉산역과 장암역은 기존 역사를 활용하고 의정부 탑석역과 양주 옥정역 등 2개 역은 신설된다.
그러나 의정부시가 제안한 신곡장암역과 민락역 신설, 장암역 이전 등은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
2024년 개통 예정인 전철 7호선 연장선은 다시 1조 391억원을 들여 포천까지 19.3㎞를 추가 연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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