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울산 현대 미드필더 한승규(22)는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드 2018 시상식에서 K리그1 영플레이어상(신인상) 트로피를 받은 뒤 동갑내기 친구 김민재(전북)의 이름을 꺼냈다.
한승규는 "지난해 친구 민재가 이 상을 받는 모습을 TV로 봤는데, 기쁘면서도 부러웠다"라며 "내년엔 이 상을 꼭 받겠다고 다짐했는데 결과가 이뤄져 기쁘다"라며 감격에 젖었다.
한승규는 본인의 수상소감처럼 얼마 전까지 TV로 또래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선수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그랬다.
그는 올 시즌 초반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뽑혀 주요 경기에 출전하며 아시안게임 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최종 엔트리 명단에서 제외돼 또래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한승규는 이를 악물었다. 리그에서 보란 듯이 이겨내며 우뚝 성장했다.
그는 올 시즌 31경기에 나서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9월부터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정규 리그 후반 울산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결국 한승규는 영플레이어상 투표에서 환산점수 56.39점을 기록해 포항 스틸러스 강현무(15.90점), 전북 송범근(15.74점)을 제치고 생애 한 번뿐인 상을 받았다.
그는 "지금도 일을 하고 계실 부모님과 올해 하늘나라로 떠나신 할아버지께 이 상을 바친다"라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14년부터 기존 신인상의 범위를 종전 당해년도 입단에서 데뷔 3년 차까지 확대해 영플레이어상을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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