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MVP 말컹 "2부 리거 향한 의구심 떨치려 노력했다"(종합)

입력 2018-12-03 19:22  

눈물 흘린 MVP 말컹 "2부 리거 향한 의구심 떨치려 노력했다"(종합)
걸그룹 트와이스의 축하 영상에 함박웃음 짓기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사상 최초로 1·2부 최우수선수(MVP)를 휩쓴 말컹(경남FC)은 MVP 트로피를 받아든 후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말컹은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후 "여기에 오기까지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훈련을 통해서 나 자신을 이기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트로피는 그동안의 노력을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말컹에게 눈물의 의미를 묻자 말컹은 '2부 리거'를 향한 의구심과 싸워야 했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2부에서 올라오면서 많은 사람이 '말컹이 1부에서 통할까' 의심을 했다"며 "그런 의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잦은 부상에도 시달렸던 말컹은 "세 번의 부상이 있었는데 이를 이겨내고 좋은 상을 받게 되니 어려운 일들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출신의 장신 공격수 말컹은 지난 시즌 경남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첫 시즌부터 22골을 쏟아낸 말컹은 경남의 K리그1 승격을 견인했고, K리그2 득점왕과 MVP, 베스트 11을 휩쓸었다.
2부를 평정한 말컹의 위력은 1부리그에서도 통했다.
K리그 첫 개막전 해트트릭으로 기선을 제압한 말컹은 이번 시즌 26골을 터뜨리며 경남의 돌풍을 주도했고 결국 1·2부 MVP 석권이라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말컹은 이날 득점왕과 베스트 11까지 3관왕에 오르면서 세 차례나 시상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말했다.



마지막 MVP 수상 땐 눈물을 흘렸지만 시상식 초반 득점왕 수상을 위해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땐 함박웃음을 지었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영상 축하 메시지 덕분이었다.
트와이스의 팬으로 알려진 말컹은 이번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트와이스의 안무를 골 세리머니로 예고했고, 실제로 개막전 해트트릭 이후 약속한 세리머니를 깜찍하게 선보였다.
트와이스의 축하 메시지가 나오는 동안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말컹은 환하게 웃으며 "기대도 안 했는데 감사하다. 내년에는 더 많이 트와이스 춤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베스트 11에 선정된 이후엔 "기회를 주고 가르침을 준" 김종부 경남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1·2부를 거치며 K리그에서 두 시즌을 보낸 말컹은 기자회견에서 "K리그는 처음 나온 외국 리그가 의미가 있다"며 "내 능력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앞으로도 노력하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아직 내년 시즌에 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 태국 여행 후 브라질에 돌아가 에이전트나 가족 등과 상의해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유럽에서 뛰는 것"이라는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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