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책임자 최재동 항우연 단장 일문일답
(기아나=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신선미 기자 = "지금껏 외국과 공동으로 정지궤도위성을 개발해왔지만 천리안 2A호는 설계부터 운송, 조립, 시험까지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이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4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최재동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천리안 2A 발사의 의의를 이렇게 밝혔다.
최 단장은 천리안 2A호의 개발 책임자로, 올해 4월부터 단장직을 맡았다. 지난 1994년 '우리별 3호' 위성 개발에 참여한 이래 1996년부터 정지궤도위성의 개발을 도맡아왔다. 정지궤도위성은 한 지점을 계속 관측할 수 있게 일정한 궤도에서 지구 자전과 동일한 속도로 움직이는 위성인데, 이를 개발하려면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천리안 2A호는 동경 128.2도, 고도 3만6천㎞에 머물며 한반도 주변과 우주의 기상을 관측한다.
다음은 이날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최 단장과 취재진의 문답.
-- 천리안 2A호는 1호보다 얼마나 업그레이드됐나.
▲ 기상탑재체는 해상도가 4배 더 좋아졌다. 관측 주기는 3배 빨라졌고 고퀄리티의 영상 전송 속도는 18배 빨라져 관측한 영상을 거의 실시간으로 지상에 내려보낼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 발사까지 앞으로 어떤 과정이 남았나.
▲ 약 50일간 현지 발사장에서 위성 발사를 준비해 왔다. 천리안 2A호를 쏘아 올릴 아리안 발사체도 준비를 마쳤다. 오늘 발사체를 발사대로 이송했다. 내일부터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발사체) 연료도 충전해야 한다. 중간중간 일기예보를 받는데, 예보에 문제가 없다면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5시 40분께 발사하게 돼 있다.
-- 위성 발사 성공의 기준은 무엇인가.
▲ 위성과 지상국의 '첫 교신'이다. 내일 발사 뒤 2천17초 정도가 지나면 발사체로부터 위성이 분리된다. 이후에 해외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10분 이내에 텔레메트리(Telemetry·원격 수신 자료)를 받는데, 이를 통해 위성의 상태를 알 수 있다. 59분 뒤 태양전지판이 전개되면 위성이 전체적으로 정상 작동함을 확인할 수 있다.
-- 지상국과 교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정지궤도위성이라 어디 가지 않고 그 궤도를 계속 돈다. 네 군데 해외 스테이션을 통해 계속 접촉을 시도하게 된다.
-- 천리안 2A 위성은 내년에 사용할 수 있나.
▲ 천리안 2A가 (동경) 128.2도의 궤도를 찾아가는 데 거의 한 달 정도 걸린다. 이후 6개월간 영상의 품질이나 정상적인 동작들을 하나하나 체크한다. 그 뒤 정상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 기상탑재체는 미국에서 수입했다. 앞으로 이를 자력 개발할 계획이 있는지.
▲ 일본이나 다른 선진국도 해외에서 구매한다. 단계적으로 개발해야겠지만 아직 (기상탑재체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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