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대통령 '마지막 워싱턴 여행'…추모물결속 의사당에 안치

입력 2018-12-04 07:57   수정 2018-12-04 10:50

부시 전대통령 '마지막 워싱턴 여행'…추모물결속 의사당에 안치
5일 오전까지 일반인 공개후 '국장' 엄수…6일 아내·딸 곁에 영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향년 94세를 일기로 타계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영면에 들기 전 3일 자택이 있던 텍사스를 떠나 그의 정치인생 주 무대였던 워싱턴DC로 '마지막 여행'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시신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동부시간 기준) 항공기 편으로 텍사스 주 휴스턴의 엘링턴 필드 기지를 떠나 워싱턴DC로 향해 의회 중앙홀에 안치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의 시신 운구를 위해 자신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휴스턴으로 보냈다. 미국의 제41대 대통령이었던 부시 전 대통령을 기리는 뜻에서 이 항공기의 임무는 '스페셜 에어 41'로 명명됐다.
21발의 예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이 평생 사랑했던 휴스턴을 떠났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로라 부시 여사 등 가족과 친지들은 워싱턴DC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항공기에 차례로 몸을 실었다.
앞서 휴스턴의 장례식장을 떠나 엘링턴 필드 기지에 도착하기까지 부시 전 대통령의 운구차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 텍사스 A&M 대학의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에는 수많은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시신은 오후 3시 30분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운구차는 미국민의 추모 물결 속에서 오후 4시 40분께 워싱턴DC의 의사당에 운구차에 도착했다. 예포가 발사된 이후 운구조는 아들 부시 전 대통령 내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쪽에 도열한 의장대 사이로 성조기로 싸인 관을 들고 의사당 계단을 하나하나 천천히 밟아 올라갔다.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의 시신은 중앙홀에 안치됐으며,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오후 5시부터 추모의식이 거행됐다.
앞서 최근에는 8월 25일 별세한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시신이 의회 중앙홀에 안치된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시신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5일 오전 7시까지 조문 행사를 위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장례식은 5일 오전 10시 워싱턴DC 국립성당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아들 부시 전 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장으로 엄수된다.
국장이 치러지는 건 2007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이후 11년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시신은 5일 늦게 휴스턴으로 돌아온다. 부시 전 대통령은 6일 오후 텍사스주 컬리지 스테이션에 있는 '조지 H.W. 부시 대통령 도서관·기념관' 부지에 묻힌 부인 바버라 여사와 딸 로빈 곁에 안장될 예정이다.
장지까지 70마일(113㎞)인 고인의 마지막 길은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이 2005년 부시 전 대통령을 위해 만든 '4141호' 기관차가 배웅한다. 이 기관차는 부시 전 대통령이 재직할 때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과 같은 푸른색으로 도색됐다. '4141'은 41대 대통령인 그를 위해 붙여졌다.

hanksong@yna.co.kr
[로이터제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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