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방정부, '한국어 경시대회'를 '한국어 올림피아드'로 격상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어가 러시아에서 영어와 중국어에 이어 3번째 외국어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 중부 도시 카잔에 있는 카잔연방대학에서 '러시아연방 제1회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열린다고 행사를 주최하는 카잔연방대 한국학연구소가 4일 밝혔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까지 9년째 한국어 '경시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올해 대회부터 러시아 연방정부에 의해 한국어 '올림피아드'로 격상됐다.
러시아 연방정부가 지금까지 '올림피아드'로 인정한 외국어 경연 대회는 영어와 중국어였는데 이번에 한국어를 포함한 것이다.
고영철 카잔연방대 한국학연구소장은 "한국어가 러시아에서 중요한 언어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류, K-팝 열기 등에 힘입어 지난 2000년 이후 러시아에서 한국어를 배운 이들이 10만명을 넘는 것으로 고 소장은 추산했다.
이번 첫 한국어 올림피아드에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고등학생과 대학생 69명이 참가한다.
학생들은 대부분 800∼8천㎞를 비행기와 기차로 이동해 참가하는데, 3일 동안 기차를 타고 달려오는 참가자도 있다.
우수 학생에게는 한국에서 연수할 수 있는 장학증서와 휴대전화 등 상품이 수여된다.
고 소장은 "이제부턴 한국어 교육의 질 향상과 내용에서 수준을 높일 때"라고 덧붙였다.
이번 올림피아드는 신한대, 국제교류재단, 경동나비엔, KEB하나은행 등이 후원한다.
카잔연방대에는 지난 2001년 한국어 강좌가 개설됐고, 현재 100여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운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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