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정부 보도지침 폭로, '미투' 촉발 성추행 폭로 등도 포함
권익위·호루라기재단 '10대 공익제보' 선정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한국사회를 변화시킨 공익제보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최초 제보가 1위에 올랐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공익제보자 후원단체인 호루라기재단은 지난달 19∼27일 여론수렴 소통 창구인 국민생각함(idea.epeople.go.kr)을 통해 공익제보 21건에 대한 투표(복수 선택)를 실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공익제보 10건을 '한국사회를 변화시킨 10대 공익제보'로 선정했다.
4일 권익위에 따르면 총 34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가장 많은 129명이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의 국정농단 사건 최초 고발'을 한국사회를 변화시킨 공익제보로 꼽았다.
1위를 제외한 나머지 9건 공익제보의 득표수는 비공개했다.
연도별로 보면 전두환정부가 언론사를 통제한 일명 보도지침 사건 폭로(1986년), 국군보안사령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양심선언(1990년), 재벌계열사 부동산 투기 감사가 상부 지시로 중단됐다는 제보(1990년), 군대 내 부재자투표 부정선거 고발(1992년)이 '10대 공익제보'에 해당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그룹 비자금 제보(2007년), 해군본부 간부들의 군납비리 사건 제보(2009년), 김광호 전 현대차 부장의 자동차 결함 공익신고(2017년), 다스 운전사 김종백씨의 다스 실소유주 관련 문건 등 언론제공(2017년)이 포함됐다.
또한 대한민국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시발점이 된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경험 폭로가 10대 공익제보로 선정됐다.
권익위 박은정 위원장은 "공익제보자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길목에 불을 켜주신 분들"이라며 "공익신고의 가치가 널리 인정받는 사회문화가 조성돼 공익제보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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