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성매매 정보와 인터넷 음란물 등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은 미국 야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텀블러(Tumblr)가 앞으로 성인물 콘텐츠를 금지하기로 했다.
텀블러는 4일 사용자 공지를 통해 "앞으로는 노골적으로 성적인 내용과 누드(일부는 제외)를 포함한 성인물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새 가이드라인은 오는 17일부터 적용된다.
제프 도노프리오 최고경영자(CEO)는 "성인물이 없어야 더 많은 이들이 텀블러에서 자유롭고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터넷에는 성인물 사이트가 아주 많으니 텀블러는 이제 안전하고 따뜻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만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텀블러는 예술, 긍정적인 성, 연애, 섹슈얼리티, 자기 발견 등의 주제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곳"이라며 "이런 표현의 다양성은 앞으로도 응원하며 이번 새 정책도 신중하고 균형 있게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텀블러의 느슨한 성인물 가이드라인은 여러 나라에서 골칫거리였다. 지난해 한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차단·삭제를 요구한 성매매·음란 정보 중 4분의 3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달 애플 앱스토어에서 텀블러 앱이 삭제된 것이 이번 성인물 금지 정책에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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