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가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에게 조언을 보냈다고 미국 CNN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셸은 영국 잡지 '굿 하우스키핑'과의 인터뷰에서 "메건이 아마도 이런 삶을 살게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은 "내가 보내는 조언은 시간을 갖고 무슨 일을 하면서 서두르지 말라는 것"이라며 "난 백악관에서 첫 몇 달간 주로 내 딸들을 걱정하며 보냈다. 나의 일을 하기 전에 그들이 학교에서 순조롭게 출발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도록 하는 데 매진했다"고 전했다.
그는 "좋은 일을 할 기회가 많고 메건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거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영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셸은 이날 자서전 '비커밍' 북투어 행사를 위해 런던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미셸은 2009년 방문한 적이 있는 런던 여학교를 찾아 자신이 지내 온 삶과 포부에 대해 강연하는 기회를 가졌다.
미셸은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부부의 탄생으로 이룩한 사회적 발전이 결코 멈추거나 뒤집힐 수는 없다"며 정치적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여학생들이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하고 특히 젊은 흑인 여성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감을 이겨내야 한다"며 "스스로 큰일에 나서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셸은 자신이 성공적인 삶을 산 대표적인 여성으로 꼽히고 있는데도 스스로 '가면 증후군'(impostor syndrome)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가면 증후군은 자신이 이뤄낸 업적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심리 현상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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