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월드컵 예선 때문에 '불가' 통보…경기 일정이 변수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북 단일팀과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이 이뤄질 수 있을까?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뛰는 바르셀로나가 내년 7월에 남북 단일팀과 친선경기를 희망하면서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인터뷰를 통해 "바르셀로나가 내년 7월에 남북 단일팀과 경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면서 "많은 나라에서 남북이 함께 하는 대열에 동참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지난달 바르셀로나의 제안을 받고 대한축구협회의 의사를 먼저 타진했다.
남북 대표팀이 한 팀을 이뤄 바르셀로나와 경기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7월에는 대표팀 소집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어렵다"고 '불가' 통보를 했다.
내년 7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데이가 없다.
같은 해 6월에는 친선경기가 열릴 예정이고, 9월에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러야 한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바르셀로나와 맞붙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문체부는 차선책으로 프로축구연맹에 바르셀로나와 친선경기 가능성을 문의했다.
프로연맹이 지난 2010년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해 8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는 이동국(전북)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출전했지만 메시를 앞세운 바르셀로나에 2-5로 역전패했다.
프로연맹은 남북 단일팀을 이뤄 바르셀로나와 친선경기를 벌이는 것에 대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K리그 경기 일정과 남북 단일팀 구성 등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문체부로부터 제안을 받고 검토 단계"라면서 "바르셀로나가 구체적으로 친선경기할 날짜를 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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