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청문회 공방…"예스맨·바지사장" vs "정책 능력자"

입력 2018-12-04 13:26   수정 2018-12-04 15:55

홍남기 청문회 공방…"예스맨·바지사장" vs "정책 능력자"
한국·바른미래 "소득주도성장 정책 전환하라" 민주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
만성간염 군 면제도 논란…"공무원 근무도 어려운 질병" 지적도



(서울·세종=연합뉴스) 정책팀 차지연 기자 = 여야는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홍 후보자의 자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홍 후보자가 기존 정부 정책 기조의 전환 의지가 없다며 '예스맨', '청와대 바지사장'의 표현을 쓰며 "소신 없이 청와대에 끌려다닐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책 기획력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고 방어막을 치면서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등 정부 정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주문했다.
한국당 박명재 의원은 "김동연 부총리가 청와대와 각을 세우니 말을 잘 듣는 '예스맨'인 홍 후보자를 임명했다는 평가가 있다"며 "우리 경제가 왜 잘못 됐는지 소신을 갖고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부총리 교체로 우리 경제의 희망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해봤는데 홍 후보자의 발언을 보니 결국 소득주도성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인사에서는 홍 후보자를 '원톱'이라고 얘기하지만 시중에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히든 원톱'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이종구 의원은 "시중에서는 홍 후보자가 '청와대 바지사장'이라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소득주도성장, 주52시간 제도를 그대로 하겠다는데 김동연 부총리와 다른 게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홍 후보자가 청문회에 앞서 국회에 제출한 서면 질의 답변서 등을 보면 1기 경제팀의 정책 추진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시장에서 경제정책이 달라지지 않으면 왜 부총리를 교체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야당에서 '소신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홍 후보자는 "저도 공직생활을 33년 하면서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소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아프게 생각한다"며 "소통을 강화해 제가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야당의 공세적 질의와 대조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과 양극화의 구조적인 문제를 풀고 포용국가로 나아가는 데 있어 정책 기획력과 조정 능력이 중요한데, 홍 후보자가 그래서 임명된 것 같다"며 옹호했다.
심 의원은 "기획과 예산, 조정 등 다방면 요직을 두루 거친 홍 후보자에게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흔들림 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달라는 기대감이 많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도 "홍 후보자는 공적개발원조사업을 설계하고 청와대에서 국정기획 전반을 조율하는 등 행정경험의 폭이 넓고 경제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기획력과 조정 능력이 있다"며 "지난 보수 정부 7년간 추락한 성장 잠재력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홍 후보자의 병역면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은 "만성간염으로 병역이 면제됐는데 만성간염은 치료가 만만치 않다. 공무원 근무도 어렵다"며 "왜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나서 병역면제를 받았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자는 "'비활동성' 만성간염이면 (공무원 근무도) 가능하다"며 "당시 간 치료약이 없었고 법정 전염병이어서 군에서 그렇게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후보자 "최저임금 결정때 수용성·경제영향 고려"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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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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