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출발 안 좋았다…내일 우승 신경 안 쓰고 좋은 바둑 둘 것"
(고양=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안국현 8단이 커제 9단의 반격에 삼성화재배 우승을 조기 확정하지 못했고 3국으로 끌려갔다.
안국현은 4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커제에게 192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했다.
결승은 3전 2승제로 열린다.
안국현은 3일 1국에서는 완벽히 주도권을 거머쥐며 커제에게 불계로 승리,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2국에서 반격을 허용해 3국에서 우승을 가리게 됐다.
3국은 5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국에서 안국현은 초반 실수(33수)로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이어진 하변 전투에서도 커제에게 밀리며 형세가 커제 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안국현은 후변에서 승부수를 던지며 형세 반전을 노렸으나 커제의 정확한 대응에 막혀 뒤집기에 실패했다.
대국 후 안국현은 "초반에 좋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며 "커제는 어제 실수를 많이 했는데 오늘은 안정적으로 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안국현은 "우승을 신경 쓰지 않고 둬야 잘 두는 것 같다"며 "내일도 결승전이라고 의식하지 않고 평소와 같이 좋은 바둑을 두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국현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 첫 세계대회 우승을 노린다. 커제는 중국랭킹 1위이자 2015·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대회 5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안국현은 1국 승리로 중국 기사 상대 8연승을 질주, '중국 킬러'로 부상했지만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을 멈췄다.
삼성화재배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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