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위생 못 믿는 중국인…10명 중 6명 "수건 준비해간다"

입력 2018-12-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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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위생 못 믿는 중국인…10명 중 6명 "수건 준비해간다"
변기 솔로 컵 닦은 고급호텔 영상 공개 후 中정부 조사 나서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최근 중국에서 5성급 유명 호텔들의 충격적인 청소 실태가 공개된 후 호텔 위생에 대한 불신이 더 높아지고 있다.
80% 이상이 호텔에서 위생 문제를 겪었으며, 60% 이상은 호텔에 묵을 때 직접 수건을 준비해간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중국청년보사회조사센터가 2천1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호텔에서 위생 상태가 기준에 못 미친 경험을 한 사람은 응답자의 84.2%였다. 또한, 응답자의 73.3%는 호텔에 숙박할 때 위생 상태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고 답했다.
호텔에 가기 전에 미리 수건을 준비한다는 응답자는 62.4%에 이르렀다.
72.5%는 위생 문제가 있는 호텔은 등급을 낮추는 것을 포함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응답자의 60%는 감독 당국이 호텔의 위생 상태를 불시 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위생 문제로는 수건과 시트 등에 얼룩이 있는 경우(63.5%)였으며 컵 등의 물품이 새것으로 교체되지 않은 경우(48.8%), 바닥과 탁자에 먼지나 얼룩이 있는 경우(45.2%) 등도 있었다.
호텔 이용자인 양류는 "호텔에 묵을 때는 시트와 베갯잇, 잠옷, 수건 같이 몸에 직접 닿는 물건은 스스로 준비한다. 주전자로 수건을 삶는 투숙객이 있다는 말을 듣고 지금은 주전자까지 가져간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5성급 호텔의 청소부들이 객실의 변기와 컵을 같은 솔로 닦는 장면 등을 몰래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문제가 된 호텔은 콘래드 베이징이나 르메르디앙 상하이, 샹그릴라 푸저우 등 대부분 국제적 호텔 체인 소속이다.
중국 정부도 호텔 위생 실태 조사에 나섰다.
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관광 분야 주무 부처인 문화여유부는 전날 베이징과 상하이, 푸젠(福建), 장시(江西), 구이저우(貴州) 등 5개 지역 관광 부문에 위생감독관리 부문 등과 합동으로 호텔 위생 등의 문제를 조사하고 법에 따라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화여유부는 또 모든 호텔이 자체 점검을 해서 문제점을 개선하고, 관리 수준과 서비스 질을 종합적으로 향상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홍콩 명보는 중국 남부 광저우에 있는 세븐데이스, IU호텔 등 5개 호텔의 세면대와 화장실에서 대장균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위생이 열악한 호텔의 투숙객은 피부병에 걸리기 쉽다고 지적했다.
신경보는 일부 호텔이 비용을 아끼려고 객실 청소 인력을 충분히 두지 않고 있으며, 효율을 위해 규정에 어긋나는 청소를 눈감아 준다고 전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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