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수도 테헤란을 인공위성 자료로 분석한 결과 일부 지역의 지반이 해마다 25㎝ 정도 가라앉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과학 학술지 네이처 웹사이트에 실렸다.
독일 헬름폴츠센터 포츠담연구소(GFZ)의 지구과학자 마흐디 모타그와 마무드 하그세나스 하기기는 2003년과 2017년 테헤란을 촬영한 인공위성 자료를 토대로 이렇게 결론지었다. 이 연구는 지난달 30일 네이처 웹사이트와 과학 저널 환경원격탐지(Remote Sensing of Environment)에 게재됐다.
이들은 이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필요한 식수가 많아진 데다 인근 지역의 농업용수 수요도 커졌고, 가뭄이 겹쳐 지하수층이 고갈된 탓에 지반이 내려앉는다고 분석했다.
특히 테헤란 서부와 남동부 지역의 침하가 두드러졌다.
이 지역은 인구와 주택이 포화한 테헤란 도심의 대안으로 신도시가 건설되는 곳으로 아직 농사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다.
테헤란 국제공항이 있는 남부도 매년 5㎝씩 침하 현상이 관찰됐다.
테헤란 외곽뿐 아니라 테헤란 도심의 약 10%도 지반이 가라앉고 있다고 이들 연구진은 주장했다.
연구진은 "테헤란에서 지반이 침하하는 곳을 걸어보면 도로 표면이 평평하지 않고 곡선이 매끄럽지 않으며 벽이 금이 간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심지어 철거해야 할 정도로 기울어진 건물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테헤란 남부에는 폭 4m 길이 수 ㎞에 걸쳐 갈라져 전력 케이블, 철로까지 위협할 만큼 지반 침하가 심각하다고 이들은 밝혔다.
테헤란 외곽에서 시작된 이런 지반 침하 현상은 직전 연구(2003년) 때보다 점점 확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에 대해 스페인 알리칸테 공과대학의 로베르토 토마스 박사는 "지반이 침하하는 비율로 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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