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하우스로 부시家 정중히 모신 트럼프…"훌륭한 가문"

입력 2018-12-05 09:18   수정 2018-12-0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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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하우스로 부시家 정중히 모신 트럼프…"훌륭한 가문"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앙숙이나 다를 바 없던 '부시 가문'을 극진히 대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향년 94세로 타계한 것을 계기로 연일 화해 무드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의 워싱턴DC 장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가족들을 미 정부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한 데 이어 4일 직접 이들의 거처를 찾았다.
AP와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자동차를 타고 길 건너편에 있는 블레어하우스를 방문했다.
밖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고인의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로라 부시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전·현직 대통령들과 영부인들은 악수와 볼키스로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등에 두어 차례 손을 대는 다정한 광경도 목격됐다.
이어 '아들'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현직 대통령 부부를 건물 내부로 안내해 계단을 함께 걸어 올라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레어하우스에서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빈관 방문에 앞서 멜라니아 여사가 로라 여사를 초대해 백악관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시켜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오늘 블레어하우스에서 훌륭한(wonderful) 부시가(家)와 함께 하기를 고대한다"며 "지난 이틀간의 우아함과 정밀함은 놀랄 만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의 타계 직후 5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하고 조기 게양을 지시한 바 있다.
전날 저녁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미 의회 의사당 중앙홀을 찾아 부시 전 대통령의 관 앞에서 거수경례를 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AFP는 "한때 격렬히 싸웠던 정치 가문과의 화해를 보여준 것"이라며 "부시 전 대통령의 별세 이후 단합을 보여주는 데 공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공화당 경선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차남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꺾는 과정에서 부시 일가를 비판했고, 고(故) 부시 전 대통령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지 않았다고 공공연히 밝히는 등 갈등을 이어왔다.

firstcircle@yna.co.kr
"굿바이 아버지 부시"…트럼프도 추모 행보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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