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충원 미달에 '유인책', 여성자위관 전문부대 창설키로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손부족에 따른 지원자 감소로 자위관 충원에 애를 먹고 있는 일본 자위대가 채용 연령상한을 높이고 함정에서의 사적 메일 사용을 허용키로 했다.
일본 방위성은 연말에 개정할 국방정책의 기본골격인 '방위계획대강'에 채용연령 상한을 높이고 처우개선을 추진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인적기반강화' 방안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임기가 정해져 있는 '자위관 후보생'은 2014년 3만1천361명에서 작년에는 2만7천510명으로 감소했다. 4년 연속 계획했던 채용인원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7년도 채용 계획은 7천513명이었지만 실제 채용은 목표의 79.9%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달이 계속되자 방위성은 지난 10월 자위관 후보생 채용연령 상한을 26세에서 32세로 높였다. 계급별로 53-60세인 정년도 단계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현재 자위관 중 '자위관 후보생'과 '일반 후보생'의 모집 연령은 18~26세다.
채용 상한 연령변경은 28년 만이다. 당시에는 24세에서 26세로 상한 연령을 변경했다. 연령 상한을 높이면 고교나 대학 졸업 후 민간기업에 근무했거나 공무원으로 일했던 이들도 응시할 수 있게 된다.
자위대 중에서도 해상자위대의 인력부족이 특히 심각하다. 훈련 등으로 한번 출항하면 몇달씩 먼 바다에 머물러야 하는데다 이 기간 메일이나 SNS 등으로 외부와 연락할 수 없어 젊은이들이 기피하기 때문이다.
해상자위대는 금년 5월부터 개인 휴대전화 메일을 함정내 서버에 모았다가 정기적으로 외부에 송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여성 자위관 채용을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사세보(佐世保)교육부대에 여성자위관 전문부대를 신설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년후에도 해상보안관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하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 해상보안청과의 협의도 추진키로 했다. 방위성은 일련의 인적기반 강화방안이 자위관 지원자 증가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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