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또 불…경북 포항 죽도시장 상인들 '불안'

입력 2018-12-05 10:56   수정 2018-12-05 11:39

잊을 만하면 또 불…경북 포항 죽도시장 상인들 '불안'
상가 밀집·소방설비 미비로 대형화재 위험 상존
5일 새벽 불 초기대응으로 별 피해없이 30분 만에 진화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동해안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에서 화재사고가 끊이지 않아 상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전통시장은 소화설비를 제대로 갖춘 곳이 드물어 불이 났을 때 주변 상가로 번지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오전 1시 9분께 포항시 북구 죽도동 죽도시장 안에 있는 한 식당에서 불이 나 30여분 만에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식당 2곳 78㎡와 내부 집기, 인근 노점 등이 타 1천여만원(소방서 추산) 재산 피해가 났다.
화재 당시 식당이나 주변 노점은 영업이 끝나 사람이 없었다.
불이 난 점포 인근에서 밤새도록 운영하는 식당 상인이 무엇인가 타는 냄새를 맡고 연기를 나는 것을 확인한 뒤 119에 신고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신고나 대응이 늦었더라면 상가와 노점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시장 특성상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뻔했다.
불이 난 상가는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않았다.
[독자 제공]
죽도시장은 점포 수만 1천200여개에 이르는 경북 동해안 최대의 전통시장이다.
죽도시장에서는 2012년 3월 15일 새벽에 난 불로 점포 12곳을 태워 1억8천만원 피해가 났다.
1년 뒤인 2013년 3월 28일에도 한밤중에 불이 나 점포 6곳이 타 1억여원 피해가 나기도 했다.
전통시장은 점포가 붙어 있고 노점상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또 낡은 전선 때문에 누전에 따른 화재 위험이 크지만, 소방설비를 제대로 갖춘 곳이 드물다.
한 상인은 "그나마 일찍 신고해서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라면서도 "불이 날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해진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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