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 곳곳 분양 안 돼 '발동동'…준공 후 12% 빈집

입력 2018-12-06 08:00  

제주 주택 곳곳 분양 안 돼 '발동동'…준공 후 12% 빈집
10월 말 1천226채 비어·미분양 증가 추세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에서 다 짓고도 분양이 안 돼 거주자가 없는 미분양 주택이 늘고 있어 주택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제주에 미분양주택은 1천226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은 제주시가 911채, 서귀포시가 315채다.
10월 말 기준 준공된 단독주택·다가구주택·아파트 9천977채 중 12.3%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셈이다.
경남(1만4천673채), 충남(9천141채), 경기(5천529채), 강원(5천350채), 충북(4천944채), 부산(3천205채)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가 7번째로 미분양 주택이 많다.

더 큰 문제는 제주의 미분양 주택 증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 미분양 주택은 2014년 124채, 2015년 114채 수준이다가 건설 경기가 둔화하기 시작한 2016년 271채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1천271채로 2016년에 견줘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10월까지 집계된 미분양 현황(1천226채)은 지난해 같은 기간인 10월 말까지 1천56채와 비교해도 16.1% 늘었다.
올해 연말까지 공사가 완료되는 주택 중에도 분양이 되지 않은 곳이 있는 등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 한 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분양 주택의 평균 분양가는 제주시 연동이 3.3㎡당 2천494만원으로 제주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제주시 구좌읍이 평균 분양가가 3.3㎡당 1천106만원가량으로 가장 낮았다.
제주시 연동에는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고 재건축해 높은 지가가 그대로 반영돼 분양가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분양 주택 평균 분양가는 제주시의 경우 동지역(3.3㎡당 1천636만원)과 읍면지역( ″1천326만원)이 300만원 정도 차이가 있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동지역( ″1천477만원)과 읍면지역( ″1천474만원)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용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분양 주택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분양 주택의 위치에 따른 가격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지지역에는 주택건설 인허가를 쉽게 내주지 않도록 규제하고 주민 생활권과 권역에 따라 주택공급 지역을 전략적으로 선정·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주택건설만 2011년 1만3천18채, 2012년 1만256채, 2013년 6천309채, 2014년 8천805채, 2015년 1만8천690채로 부동산 및 건설 경기가 활황이었다.
ko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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