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교육균형 실태조사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교육격차의 주요 요인으로 교사들은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학부모와 학생들은 '출신학교'를 가장 많이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산시교육청이 발표한 '부산교육격차 실태와 교육균형 발전 방향'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교사와 전문가들은 교육격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꼽았다.
설문조사는 올해 6∼7월 부산지역 58개 초중고 학생 1천120명, 학부모 1천25명, 교사 439명, 교육단체 대표·정책 담당자 등 전문가 14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은 교육격차 항목 12개를 제시한 뒤 인식의 차이를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사들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경제력 등)가 자녀의 대학진학 등 상급학교 진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목에 가장 높은 4.18점(최고점 5점)을 줬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에게 이전되는 경향이 더 확대되고 있다'는 항목에도 4.16점을 줘 '부의 대물림' 현상에 따른 교육격차를 가장 우려했다.
전문가 그룹도 이 항목에 각각 4.16점과 4.15점을 줘 인식을 같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생들은 '출신학교가 사회적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에 가장 높은 3.55점, 학부모들도 이 항목에 가장 높은 3.86점으로 줘 명문대를 지향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줬다.
'사교육에 의한 교육격차가 크다' 항목에서 학부모 집단 3.83점, 학생 3.50점, 교사 4.04점 등 대체로 놓게 나타나 사교육 또한 교육격차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봤다.
전문가 집단은 '학력에 따른 차별이 선진국보다 크다'에 4.08점을 줘 교육격차의 원인을 정책환경에 찾는 경향이 보였다.
부산교육청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교육균형발전 4단계 기본계획(2019∼2023년)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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