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지어 지역경제 살리자" vs "시민 위한 휴식공간 조성"
공청회 내용 바탕 여론조사 거쳐 개발방식 선정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여수 앞바다를 한눈에 불 수 있는 남산공원을 민간 자본을 유치해 관광형으로 만들자는 주장과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귀추가 주목된다.
5일 오후 전남 여수시 여수시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린 '남산공원 2단계 조성방안 설정 공청회'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형'으로 개발하자는 의견과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룬 '시민형'으로 조성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광형'을 주장하는 측은 남산공원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어 관광 산업을 육성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시민형'을 주장하는 이들은 공영개발을 통해 주변의 환경을 훼손하지 않은 시민 중심공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호 여수시의원은 "해양관광 진흥과 지역발전을 위해 대규모 민간 자본을 유치해 여수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공원을 조성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지역경제도 살려야 한다"며 "정부의 특례 지원을 거부하는 것은 친환경이라는 나무만 보고 관광 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숲을 보지 못하는 단편적인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이부규 여수시관광협회 부회장은 "남산공원에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면 경도, 원도심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국제공모로 세계적인 디자인 업체나 자본이 남산공원에 자리를 잡는다면 관광시설의 효과는 물론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동 대표로 나선 서현수씨는 "공원은 도시의 상징뿐만 아니라, 도시가 기나긴 세월 동안 겪은 풍파의 흔적을 오롯이 간직한 타임캡슐"이라며 "여수 사람들이 주인이어야 하고, 여수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흔적들이 전통과 역사, 문화와 예술이 자연생태 공원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진규하 동문동 주민대표는 "남산공원이 민자 유치로 개발이 된다면 7층 높이의 호텔과 숙박시설을 허용하게 된다"며 "민자 유치보다는 공영개발로 사회적으로 잘 사는 사람이든 못사는 사람이든 공평하게 허용된 공간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시는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시민 여론조사를 벌여 내년 초 개발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남산공원은 공원진입로 427m와 주차장 100면 등 1단계 사업이 완료됐으며 2단계로 정상부 공원 조성을 남겨두고 있다.
여수시는 2단계로 시 예산 200억원을 들여 랜드마크형 타워를 건립하고 전망 카페와 미술 전시장, 조각 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으나 민간 투자 유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개발방식을 재검토하고 나섰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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