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상악화·밀어내기 덕…올해 물동량 사상 최대 기대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의 환적 물동량이 11월에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말까지 총 물동량은 애초 목표치를 훨씬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들 집계에 따르면 11월에 부산 신항과 북항 9개 컨테이너 전용부두에서 처리한 화물은 20피트짜리 기준 187만6천여개로 지난해 같은 달(167만7천여개)보다 11.8%나 늘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부산항 물동량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기는 9월(11.4%)에 이어 두 번째다.
11월에도 환적화물이 전체 물동량 증가를 이끌었다.
수출입화물(84만2천여개)은 2.8% 증가에 그쳤지만, 환적화물(103만3천여개)은 20.5%나 늘었다.
이로써 11월까지 부산항 전체 물동량은 1천937만1천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증가했다.
환적화물(1천30만1천여개)은 10.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수출입화물(907만여개)은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두별 물동량은 신항 2부두(465만여개)가 가장 많다.
신항 3부두(252만7천여개), 북항 신선대부두(223만4천여개), 신항 1부두(220만9천여개), 신항 5부두(203만9천여개), 신항 4부두(193만8천여개), 북항 자성대부두(169만4천여개), 북항 감만부두(119만5천여개< 북항 신감만부두(88만1천여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br>지난해 대비 증가율은 신항 3부두가 23.5%로 가장 높고, 신항 5부두는 14.4%로 2위를 차지했다.
신항 1부두, 북항 신선대부두와 신감만부두는 각각 8%대 증가율을 보였지만 신항 4부두(-1.5%)와 북항 자성대부두(-8.2%)는 감소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자체 집계를 토대로 이달 3일 전체 물동량이 2천만개를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2천176만4천개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초에 세운 올해 목표치는 2천150만개였다.
올해 전체 물동량 가운데 수출입화물은 1천21만6천개로 지난해 수준에 머물고, 환적화물은 1천145만8천개로 지난해보다 11.5% 늘어날 것으로 항만공사는 예상했다.
다른 나라의 화물이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이 올해 급증한 것은 중국 항만들의 기상악화, 미중 무역 분쟁을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물량이 몰렸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형선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한 선대 조정,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도 한몫했다.
lyh95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