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서 "중국인 관광 회복세에 아쉬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올 한해 관광 분야 정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중국인의 한국 관광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꼽았다.
남북문제가 잘 풀려 북한 관광의 길이 열리기 바란다고 기대했으며, 북한의 개방 시 '백두산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기를 희망했다.
도 장관은 4일 저녁 기자간담회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와 북핵 등의 문제로 침체했던 방한 관광시장이 회복 추세에 있다"면서도 "중국 6개 지역에서만 방한 단체관광 금지조치가 해제돼 단체관광 수요 회복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1∼10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96만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 늘었지만, 2016년에 비해선 43.5% 감소한 수치다.
중국 관광객을 제외하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의 국적은 전보다 다양해졌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신한류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올해 3∼10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전년보다 31.2% 증가했고, 대만 관광객은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아시아와 중동, 유럽, 미주 등지에서 오는 관광객도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도 장관은 또 일본과 관광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상대국에 대한 교육여행(수학여행)을 재개하자는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관광산업 규모는 대내외의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확장하는 추세다.
올해 8월 기준 관광사업체는 3만5천663개로 전년보다 7% 늘었다.
도 장관은 "한류 관광객 증가, 마이스(MICE) 산업 성장 등 고부가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 장관은 최근 남북 간 화해 무드에 힘입어 북한 관광의 길이 열리길 바란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그는 '평화가 곧 경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평화가 뿌리내려 북한 역시 관광을 통해 경제 효과를 체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백두산 천지를 찾았던 도 장관은 백두산에 트레킹 코스를 만들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특히, 백두산 트레킹은 북한이 가진 천혜의 환경을 그대로 살려 관광자원의 매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국내 현안인 내국인 공유숙박 허용 문제를 숙박업계와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농어촌이 아닌 도시 지역에서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을 활용한 민박은 외국인을 상대로만 허용된다.
하지만 숙박 플랫폼 확대로 내국인 상대 공유숙박이 확산하고, 정부와 국회가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국인 공유숙박 허용을 추진하면서 기존 숙박업계의 반발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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