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성=연합뉴스) 김근주 권준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와 기아자동차 노조가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해 오는 6일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는 5일 확대 운영위원회를 열고 6일 오전 출근조가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오후 출근조가 오후 10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0시 30분까지 각 2시간 총 4시간 파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공식 체결과 상관없이 일단 경고성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확대 운영위는 7일 파업 여부를 노조 지부장에게 위임해 추가 파업 가능성도 있다.
기아차 노조도 이날 경기도 화성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 대의원 대회를 열고 소하, 화성, 광주, 정비, 판매 등 5개 지회 조합원 2만9천여명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기아차 조합원들도 6일 오전 출근조가 오후 1시 50분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오후 출근조가 오후 10시 30분부터 이튿날 0시 20분까지 각각 2시간 총 4시간 파업을 벌인다.
이후 파업 여부는 대의원 회의를 통해 결정권을 위임받은 노조 지부장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의 체결 여부와 관계없이 경고 차원에서 우선 부분파업을 진행키로 했다"며 "만약 광주형 일자리 타결이 공식화할 경우 지부장을 중심으로 추가 파업 진행 여부를 다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두 노조 모두 파업의 이유를 '경고'라고 밝힌 상태여서, 이날 오후 열린 노사민정협의회에서 광주형 일자리가 최종 도입되더라도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노동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주택·교육·의료 등을 지원해 실질임금을 높여주는 정책을 뜻한다.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합작법인을 세워 광주에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을 짓고 1만2천여 개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광주형 일자리가 기존 일자리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이미 포화상태인 자동차 시장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오후 3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현대자동차와 잠정 합의한 완성차 공장 투자 협상 최종 협약안을 논의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협상 또다시 안갯속…현대차로 넘어간 공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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