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전컨설턴트 "원전 발전량 中 요인 빼면 3년 연속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전세계 전력공급에 있어 원전 역할은 전반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예외적인 중국의 영향을 빼면 그 흐름은 훨씬 더 명확해집니다."
원자력 정책관련 독립적인 국제 컨설턴트인 마이클 슈나이더는 6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세계 원전산업을 톺아보다'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독일 출신인 슈나이더는 '2018 세계원전산업동향 보고서'(WNISR)의 총괄 주저자로,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WNISR을 25년간 발간해왔다. 그는 이번에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초청으로 한국에 왔다.
WNISR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원전 발전량은 1% 증가했으나, 중국(18% 증가) 기여분을 빼놓고 보면 전체적으로 3년 연속 줄어들게 된다.
전세계 발전량에서 원전 비중은 지난 5년(2012∼2017년)간 0.5% 감소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21년간을 기준으로 보면 1996년 17.5%를 정점으로 지난해 10.3%까지 떨어진 상태다.
또 2011∼2018년 사이 신규 가동에 들어간 원자로는 총 48기로 같은 기간 폐쇄된 42기보다 6기가 많지만, 신규 가동 원자로의 60%인 29기가 중국에 소재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2016년 12월 이후 새롭게 건설에 들어간 상업용 원자료는 없다고 WNISR는 강조했다.
2017년 기준 원전 발전량은 전년 대비 1% 늘어나며 큰 변화가 없던 것에 비해 풍력 발전량은 17%, 태양광 발전은 35% 증가했다.
지난해 31개 원전 보유국 중 9개국(브라질, 중국, 독일, 인도, 일본, 멕시코,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은 수력을 제외해도 원전보다 재생에너지를 통해 더 많은 전기를 생산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과 함께 국회 탈핵에너지전환국회의원모임(대표의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이 공동주최했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원래 원자력문화재단으로 원전 안전성 홍보가 주 업무였다. 정부의 에너지전환에 따라 이름을 바꾸고 최근에는 재생에너지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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