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올해 영화시장 키워드…입소문·팬덤·20대 관객 확대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전에 평균 3.7개 정보를 찾아보는 등 입소문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CGV는 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올해 영화시장 결산과 내년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관객이 영화 관람 전 찾아보는 정보 수는 19세 이하가 4.0개, 20∼24세는 4.1개, 25~29세는 3.8개였다. 30~34세는 3.4개, 35~39세와 40~44세는 모두 3.6개였고, 그 이상 연령대는 3.5개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은 3.7개. CGV가 지난 10월 회원 1천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다.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은 "연령이 낮고 연간 5회 이하 극장을 방문하는 '라이터 유저'일수록 영화정보를 탐색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관객들은 이제 단순히 배우, 감독, 예고편과 같은 영화 내적 요인만 가지고 영화를 선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찾아보는 정보 중에는 관람평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은 편이었다. 이 때문에 부정적인 입소문이 나면 관람을 포기한다는 비율이 33%에 달했다.
반면 영화 '서치' '보헤미안 랩소디' '월요일이 사라졌다' 등은 입소문 덕분에 박스오피스 '역주행 흥행'을 기록한 작품들이다.
CGV는 입소문과 함께 팬덤 문화가 올해 영화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 달 이상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 중인 '보헤미안 랩소디'가 대표적인 사례다. 초반에는 퀸을 경험한 40∼50대에게 호응을 얻다가 젊은 세대로까지 팬덤이 확대됐다.
방탄소년단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흥행도 팬덤이 만들어낸 결과다. 개봉 12일 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아이돌 다큐멘터리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했다. 재관람률은 무려 10.5%로, 1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 가운데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영화시장 또 다른 특징은 20대 관람객 증가다. 25∼29세대 비중은 2013년 18%에서 올해 22%로 증가했다. 3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완벽한 타인', '암수살인', '탐정:리턴즈', '독전', '마녀' 등의 경우 20대 관객 비중이 40%가 넘었다.
올해 전체 관객은 11월 말 기준 약 1억9천40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9% 수준이다. 국적별 비중은 11월까지 한국영화가 51%로, 외화를 앞섰다.
올해 한국영화는 다양한 장르와 소재로 관객 호응을 얻었다. 한동안 외면받은 공포영화 및 로맨스 장르도 '곤지암' '너의 결혼식'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이 20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독전' '마녀' '공작'도 흥행과 호평을 동시에 거머쥔 작품이다.
반면 외화는 프랜차이즈 영화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100만 이상 영화 중 프랜차이즈 비중은 62%로, 지난해 50%보다 12%포인트 늘었다.
CGV는 내년 영화계 키워드로 '헤비 유저'와 '워라밸 흐름 확산'을 꼽았다.
연간 14회 이상 극장을 방문하는 헤비 유저는 CGV 회원 가운데 27% 이상을 차지한다.
이승원 담당은 "내년에 '캡틴 마블' 등 다수 대작이 개봉을 앞둬 헤비 유저를 중심으로 관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시행하기 시작한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되면 관객은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하기 시작한 10월 이후부터는 주중 저녁 시간 관람객 비중이 작년 24.3%에서 올해 26.8%로 2.5%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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