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2015년 기준 통계 토대로 추정
0~8세 64%, 9~18세 32%, 19~24세 5%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국내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이 20만명이 넘고, 10명 중 7명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인구 변화 대응을 위한 포용적 다문화 정책 방안: 이주 배경 아동의 발생·성장 환경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 배경 청소년은 20만7천985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가구주나 배우자의 출생시 국적 또는 현재 국적이 한국이 아닌가구'를 이주 배경 가구로 정의했다. 가구주와의 관계가 '자녀'이며 24세 이하인 구성원을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으로 분류했다.
이 같은 정의를 바탕으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파악된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은 19만7천777명이다.
이들은 다문화 가족 구성원과 중도 입국 아동·청소년이다. 연구팀은 여기에 집단 가구(혈연관계가 없는 사람이 고아원, 특수 병원 등 사회 시설 내에 함께 생활하는 가구)와 외국인 가구 내 아동·청소년 규모를 더해 국내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을 20만7천985명으로 추정했다.
이들 중 여성은 49.4%, 남성은 50.6%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0∼8세가 6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9∼18세가 31.8%, 19∼24세가 4.8%를 각각 차지했다.
거주지를 살펴보면 이들의 73.2%가 동 단위로 파악돼 대다수가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읍·면 단위 거주자는 26.8%였다.
이주 배경 청소년 자녀를 둔 아버지를 기준으로 하면 출생시 외국 국적 비율이 13.6%였고 현재 국적이 외국인인 경우는 10.3%였다.
이와 달리 어머니는 출생시 외국 국적 비율이 90.1%로 아버지의 경우보다 월등히 높았다. 현재 국적이 외국인인 경우는 38.2%였다.
보고서는 "이주 배경 가구의 경우 외국인 어머니가 귀화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의 숫자가 적지 않음에도 아직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은 긍정적이지 않다.
2015년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다문화수용성 조사에 따르면 다문화수용성 지수가 100점 만점에 53.97점에 불과했다.
여가부의 2015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서도 결혼이민자·귀화자 10명 중 4명은 사회적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이런 결과는 한국 사회가 통합적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외국인에 대한 인식 개선 사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며 "부처별로 추진하고 있는 인식 개선 사업이 통합적으로 관리돼 더 큰 성과를 내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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