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에서는 12월 5일이 '아버지의 날'이다.
70년간 왕위를 지키며 태국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라마 9세, 2016년 서거)의 생일이기도 한 이날은 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가 전역에서 펼쳐진다.
그런데 올해 아버지의 날에는 기념행사에 참석한 아버지들 간에 벌어진 사소한 시비가 백주의 끔찍한 총격 사건으로 이어졌다.
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중부 차층사오에서 한 20대 남성이 차를 타고 가던 30대 남성을 오토바이로 추격해 수차례 총격을 가했다.
목 부위에 총상을 입은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 가해자는 범행 후 달아나 행적이 묘연하다.
경찰 조사 결과 총격 사건의 원인은 자녀들의 학교가 주최한 아버지의 날 행사에서 벌어진 자리 싸움이었다.
행사장에 늦게 도착한 피해자는 가해자 부인의 양해를 얻어 한 좌석에 앉았는데, 가해자는 피해자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빼앗았다고 판단해 앙심을 품었다.
행사 후 피해자는 먼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학교를 빠져나왔고, 가해자는 총기를 소지한 채 오토바이를 타고 추격에 나섰다.
피해자는 여러 대의 차량과 충돌을 감수하면서 경찰서에 가 도움을 요청하려 했으나, 결국 경찰서 도착 전에 가해자에게 붙잡혀 변을 당하고 말았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