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로 땅콩 꺼내는 게임서 '흡입'해 빨아내는 사실 확인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고릴라에게 복잡한 게임에서 '꾀'를 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남서부 브리스톨에 있는 한 동물원은 최근 고릴라가 꼬불꼬불하게 구부러진 코스에서 막대를 이용해 땅콩을 꺼내 먹는 게임에서 교활한 꾀로 땅콩을 꺼내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NHK가 6일 전했다. 연구자들은 "고릴라가 꾀를 써서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이 관찰되기는 처음"이라며 놀라워하고 있다.
이 동물원은 올해 초 고릴라 사육공간 벽에 복잡한 게임 설비를 설치했다. 고릴라들은 요즘 이 게임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게임은 이리저리 꼬부라진 튜브에 땅콩을 넣어 놓고 고릴라들이 막대기로 위에서 아래쪽으로 땅콩을 굴려 성공하면 땅콩이 밖으로 떨어지게 돼 있다. 떨어진 땅콩은 고릴라가 먹는다. 튜브는 막대기 조작이 여의치 않을 때 짜증이 난 고릴라들이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튼튼하게 만들었다.
동물원 연구자에 따르면 일부 고릴라는 게임 도중 막대가 튜브에 엉키는 등 땅콩을 얻을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막대기 삽입용 구멍에 입을 갖다 대고 숨을 크게 들이쉬어 땅콩을 빨아내는 '꾀'를 내는 모습이 확인됐다.
연구자는 "고릴라가 꾀를 써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고릴라가 어떻게 유연하게 문제해결 방법을 생각해 내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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