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지연돼"…업계 추산 사업비 18조원 규모
소식통 "韓업계, 분할·부분 수주 기대 분위기"
(모스크바·이스탄불=연합뉴스) 유철종 하채림 특파원 = 사업비 18조원 규모 이스탄불운하 사업을 내년에 입찰에 부치겠다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이 프로젝트에 한국 건설업계를 '초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소속 '정의개발당'(AKP) 회의에서 "이스탄불운하가 너무 많이 지연됐다"면서 "2019년에 입찰에 부치고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터키 건설업계는 이 사업의 규모를 160억달러(약 18조원)으로 추산했다.
이스탄불운하는 올해 10월 1단계 개항한 이스탄불공항과 함께 이른바 '에르도안 메가 프로젝트'의 대표적 사업이다.
그러나 올해 터키리라화 급락사태 속에서 재정적자와 대외 부채가 위험요인으로 부각됨에 따라 터키 정부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잠정 보류한다고 선언했다.
자연히 이스탄불운하 사업도 당분간 추진되지 않으리라 예상됐지만 지난달 자히트 투르한 터키 교통기반시설부장관이 내년 착공을 검토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히면서 업계의 관심을 되살렸다.
마르마라해와 흑해 사이에 총연장 45㎞, 폭 400m 규모로 인공 수로를 만드는 대역사로, 완성되면 현재의 자연적인 바닷길 보스포루스해협에서 서쪽으로 30∼40㎞ 떨어진 곳에 새로운 물길이 만들어진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올해 5월 국빈 방한에서 한국 건설업계에 참여를 요청했으며, 우리 업계도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SK건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한 후 아나돌루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스탄불운하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만 최근 국내 업계도 리라 급락사태를 겪으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사업을 통째 수주해 자금을 조달하고 리스크를 관리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면서 "한국 업체들은 특정 구간이나 구조물 건설을 맡는 방식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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