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폐업 직전까지 몰렸던 신발제조업체 노바인터내셔널의 위기 극복은 극적이다.
이효 노바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사양산업으로 인식된 신발제조 부문에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중국과 경쟁에서도 살아남아 무역의 날 주인공중 한명이 됐다.
그는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 품목과 수출 시장을 다변화함으로써 지역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영예인 금탑산업훈장 수상자중 한명이 됐다
한때 폐업의 문턱에서 신발계의 애플로 불리는 미국 올버즈와 거래선을 발굴하며 위기 극복에 성공했다. 덕분에 수출액이 2016년 이후 극적으로 7배나 증가했다.
이 대표가 친환경 섬유로 만든 니트 갑피 신발은 타임과 뉴욕타임스 등으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신발'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늘어난 매출만큼 종업원 수도 71명에서 124명으로 늘려 공장이 자리한 부산 지역 고용 창출에 기여하기도 했다.
전남 완도에 위치한 누리영어조합법인(대표 김송금)은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으로 전복을 직수출해 수출 300만달러탑을 받았다.
기온과 수온을 데이터화하고 발빠른 대처로 전복 폐사량을 감소시킨 것 등이 수출 신장에 주효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농수산물은 무역에서 우리가 피해를 보는 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사례"라면서 "농산물이나 농식품이 수출 유망 소비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대통령표창을 받은 ㈜세기하이텍의 배영기 대표이사는 올해 73세로 수상자 가운데 최고령자다.
배 대표는 1979년 세기상사라는 자그마한 사무실에서 시작해 끝없는 제품 개발 등에 힘써 지난해 말 기준 245억원의 매출을 자랑하는 금속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세계 최초로 평판형 히트 파이브라는 기술을 적용한 열교환기 개발로 2년만에 수출이 약 5만달러에서 544만달러로 6천500% 급증했다.
그는 부산 경성전자 고등학교(특성화고)와 협력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사업을 운영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고엔제이는 의류 하나만으로 수출 100만달러탑을 수상한 경우다.
이 회사의 정고운 대표는 디자이너 출신으로 트랜디한 감각의 독자 브랜드로 2013년 첫 수출에 나서 뉴욕 오프닝 세레모니, 런던 하비 니콜스 등 해외 유명 백화점과 편집 매장에 입점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고엔제이는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출 중심 여성복 기업으로 성장했다.
롯데컬처웍스㈜는 한류를 활용한 영화 콘텐츠, 상영 플랫폼 서비스의 수출시장 다변화로 500만달러탑을 수상했다.
롯데컬처웍스의 롯데시네마는 국내 110여개의 영화관을 운영하는 것 이외에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도 40여개의 영화관을 진출시켰다.
롯데컬처웍스가 투자·배급한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는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 판매됐고 아시아를 넘어 북미, 중남미 등 기존에 우리 영화가 잘 수출되지 않았던 국가들로까지 판매됐다. 홍콩, 대만에서는 신과함께 입장객 수가 역대 영화 입장객 3위 안에 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수출 500만달러탑을 수상한 스마트스터디(주)의 경우 인기동요 '상어가족'을 비롯한 디지털 키즈 콘텐츠 '핑크퐁'라는 캐릭터를 통해 모바일 교육 앱 시리즈로 브랜드화에 성공한 케이스.
전세계 49개국을 대상으로 교육앱 매출 1위와 유튜브 누적 20억뷰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들과 함께 이날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는 수출 6천억달러 돌파 등을 기념해 무역유공자 680명에 포상이 이뤄지고 1천264개 기업에 수출의 탑이 수여됐다.
기념식에는 올해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 등 큰 성과를 거둔 무역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등 정부, 무역 유관기관, 무역업계 관계자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