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 경쟁 변수 시즌 마지막 대회 투어챔피언십 상금 150만 달러
2주 연속 메이저대회 등 더 빡빡해진 일정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7일 발표된 내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정에는 더 흥미진진한 투어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LPGA투어는 작년에 없던 대회 4개를 새로 만들었다. 3개는 신설 대회, 1개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를 LPGA투어로 편입했다.
이 가운데 3개 대회는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는 독특한 개성을 지녔다.
신설된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현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새해 개막전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판박이다.
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전년 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최근 2년 동안 LPGA투어 대회 우승자에게 문호를 넓혔다. 아무래도 대회가 PGA투어보다 적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 방식의 대회는 최근에 우승한 선수만 출전하기에 검증된 강호들끼리 겨룬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이 대회는 45명의 명사가 참가해 프로 선수와 함께 경기를 치른다.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참가하는 PGA투어 AT&T 프로암과 비슷하다.
작년까지 LPGA투어 시즌 개막전은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이었다. 이 대회는 상위 랭커들이 출전을 꺼려 늘 맥빠진 개막전이었다.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화끈한 시즌 개막을 예고한 셈이다.
도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은 LPGA투어에 처음 도입된 팀 경기다. 두명의 선수가 팀을 구성해 겨루는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을 본떴다.
72팀이 나흘 동안 포섬, 포볼로 경기를 치른다. 친한 선수끼리 팀을 구성하다 보면 국가 대항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인비-유소연이 에리야와 모리야 쭈타누깐 자매나 제시카, 넬리 코르다 자매와 우승을 다툴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호주에서 열리는 빅 오픈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빅 오픈은 남녀 선수가 같은 코스에서 경기를 치른다. 대회 이름도 똑같고, 심지어 상금도 동일하다. 남자대회는 호주프로골프투어, 여자는 LPGA투어와 LET 공동 주관이라는 점만 다르다.
대회는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번갈아 티샷하는 방식으로 치른다. 1조가 남자 선수라면 2조는 여자 선수가 티샷하는 식이다.
관객은 티박스, 페어웨이 옆, 그린 주변 등 어디서나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 경기를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큰 관심을 끈 이 대회가 LPGA투어 대회에 편입되면서 더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시즌 개막전만큼 시즌 마지막 대회 투어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도 열기가 더 뜨거워진다.
시즌 동안 쌓은 포인트로 주는 1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폐지하고 우승 상금을 150만 달러로 올렸다.
LPGA투어 사상 최고 상금이 걸린 것이다. 우승 상금 150만 달러는 PGA투어 대회 특급 대회와 맞먹는다.
올해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3위에 오른 박성현(25)의 시즌 상금(149만8천달러)보다 더 많은 우승 상금이 걸린 투어 챔피언십 우승컵 향방은 상금왕 경쟁에 큰 변수가 된다. 사실상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가 상금왕에 오를 가능성이 훌쩍 커졌다.
메이저대회 일정 변화도 주목된다.
ANA 인스퍼레이션, US여자오픈,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은 큰 변화가 없지만 9월에 열리던 에비앙챔피언십이 7월로 옮기면서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가 됐다.
특히 에비앙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은 2주 연속 열린다. 선수들은 압박감이 큰 메이저대회를 2주 연속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감당해야 한다.
가을에 치르는 아시안 스윙에도 변화가 눈에 띈다.
가장 큰 변화는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10월 둘째 주에 열리던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대신 10월 셋째 주에 부산에서 BWM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개최되는 것이다.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이 열리는 기간에는 대회를 치르지 않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BWM 레이디스 챔피언십 때는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흥행 대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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