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전문 '브리스톨 팜스' 등 보유한 '굿푸드 홀딩스' 인수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이신영 기자 = 이마트가 미국 서부지역을 거점으로 운영 중인 현지 유통기업 '굿푸드 홀딩스(Good Food Holdings)'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마트[139480]는 미국 식품 소매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미국 자회사 '피케이 리테일 홀딩스(PK Retail Holdings Inc.)가 출자한 주식(100%)을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법으로 3천241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7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 출자는 당사의 미국 현지 자회사를 통한 미국 현지 식품 소매업체인 굿 푸드 홀딩스(Good Food Holdings, LLC, 이하 GFH)를 인수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인수가액이 3천73억9천500만원이라고 밝혔다.
또 "GFH의 지분권 100%를 취득할 예정으로, 이 출자를 통한 유상증자 대금으로 지분 취득을 포함한 인수가액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가 해외 현지 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마켓 'PK마켓'(가칭) 오픈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복합상업시설과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은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굿푸드 홀딩스는 '브리스톨 팜스', '레이지 에이커스', '메트로폴리탄 마켓' 등 3개 유통 브랜드를 보유한 지주회사로 LA와 시애틀 등지에 총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브리스톨 팜스와 메트로폴리탄 마켓은 식재료를 주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스토어이고, 레이지 에이커스는 건강·뷰티 상품에 강점이 있다고 이마트는 소개했다.
이마트는 이들이 신선식품과 건강, 식음 서비스 등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굿푸드 홀딩스의 연 매출은 6천700억원, 임직원 수는 3천100명 수준이다.
이마트는 인수 후에도 현지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계약은 미 대도시 상권에서 20~40년간 실제로 매장을 운영해온 경험이 있는 유통기업 인수를 통해 미국 사업을 연착륙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향후 이마트가 미국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이마트는 기대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3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이마트가 진출했지만, 규제 없이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며 미국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마트 이갑수 사장은 "미국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만큼 차근차근 준비해 장기적 관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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