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우리가 잃어버린 이름, 조선의용군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고조선의 언어계통 연구 = 김인희 외 지음.
동북아역사재단 북방사연구소가 한나라 학자 양웅(揚雄·기원전 53∼기원후 18)이 편찬한 '방언'(方言)에 수록된 고조선어 32개를 바탕으로 고조선어 연구를 시도했다.
김인희 연구소 연구위원을 비롯해 조재형 전남대 교수, 이연주 강원대 교수, 이성규 단국대 교수, 김양진 경희대 교수, 엄순천 성공회대 외래교수가 필진으로 참여해 고조선어와 한국어, 몽골어, 만주어, 북방 소수민족 언어인 어원커어를 비교했다.
엄 교수는 "고조선은 독립된 언어권을 형성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조선어 22개 중 12개가 한국어와 유사하고, 한국어와 유사한 12개 단어 중 8개가 몽골어나 어원커어와도 흡사하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한국인 선조와 몽골족·어원커족 선조가 당시에 공존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동북아역사재단. 344쪽. 1만9천원.
▲ 유사역사학 비판 = 이문영 지음.
역사서와 역사소설을 쓰는 자칭 '재야학자'가 국수주의에 물든 유사역사학을 분석하고 그들이 주장하는 바를 논박했다.
그는 유사역사학이 영어 'pseudohistory'를 번역한 용어로, '유사'보다는 '거짓의' 혹은 '사이비'라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유사역사가들이 펼치는 엉터리 이야기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복잡한 지식을 배척하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사항만 보려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국내 유사역사학 뿌리와 계보를 추적하고, 역사학계에서 조작된 위서로 간주하는 '환단고기'를 비판한다.
그는 "유사역사학은 한민족이 가장 뛰어난 민족이라는 생각을 퍼뜨려 다른 나라 사람들을 깔보고 업신여기게 만든다"며 "이런 역사관을 가진 나치와 일본제국주의가 행한 일을 우리가 답습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한다.
역사비평사. 384쪽. 1만7천원.
▲ 자본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해리 클리버 지음. 조정환 옮김.
미국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인 저자가 카를 마르크스가 쓴 '자본'을 정치적으로 읽자고 제안한 책.
그는 '자본'을 정치경제학이나 철학 같은 학문 분과의 잣대로 해석하지 말고, 자본과 노동이 벌인 갈등과 투쟁에 주목해 역사적 범주로 들여다보자고 제안한다.
이러한 주장은 마르크스가 남긴 대표 저작을 이론적 준거로 활용하기보다는 실천적 동인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주 52시간 근무제를 거론하면서 "자본을 연구하는 것은 자본가들이 개개의 모든 피고용인으로부터 최대의 노동량을 추출하는 데 왜 그토록 열심인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자본가들은 사생활에 체계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사회를 통제한다"고 밝혔다.
갈무리. 392쪽. 2만1천원.
▲ 우리가 잃어버린 이름, 조선의용군 = 류종훈 지음.
약산(若山) 김원봉이 주도해 1938년 창설한 조선인 독립 무장부대인 조선의용군을 추적했다.
KBS PD인 저자는 조선의용군 관련 사료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하면서 중국 각지를 누빈 경험을 기술했다.
가나출판사. 296쪽. 1만7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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